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U~스타트업] 아침용 다이어트 도시락 배달하는 '새벽 다섯시'

송고시간2019-06-16 11:0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헬스전문가·영양사가 식단 구성…운동 방법도 매일 알려줘

2017년 월 임대료 10만원으로 창업…올해 매출 5억원 기대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지난 13일 오후 8시 30분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새벽 다섯시'의 주방. 3명의 직원이 늦은 저녁 시간에 출근, 재빠른 손놀림으로 아침 식사용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도시락 만드는 '새벽 다섯시'
다이어트 도시락 만드는 '새벽 다섯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대 산학연공동기술연구원 입주기업인 '새벽 다섯시'의 주용택(31·왼쪽) 대표와 영양사가 도시락에 들어갈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 업체는 아침 식사용 다이어트 도시락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19.6.16

이튿날 오전 3시 200여개의 도시락을 배송 차량에 실은 뒤에야 모든 일이 끝났다. 이들 도시락은 새벽 5시까지 주문한 가정으로 배달된다.

이곳은 충북대 산학연공동기술연구원 입주기업으로 아침 도시락을 제조·판매하는 '새벽 다섯시'의 조리실이다.

이 업체는 충북대를 졸업한 주용택(31) 대표가 2017년 5월 창업했다.

그는 "수원에서 충북대로 진학한 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고, 주위에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많았다. 이런 점에 착안해 아침 도시락 배달사업을 구상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충북대 인근의 한 주스 판매업소를 오전 4시부터 3시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월 10만원에 임대해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아침용 주스를 만들어 충북대 주변의 학생 등에 배송했다.

새벽 다섯시의 야채 샐러드 도시락
새벽 다섯시의 야채 샐러드 도시락

[새벽 다섯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해 하반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1기 과정을 마친 뒤 '건강한 아침을 배달한다'란 모토 아래 조리실을 새로 확보하는 등 체계적인 도시락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지원을 받아 청주 시내 5개 고등학교에 아침 도시락을 배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올해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다이어트용 아침 도시락도 개발했다.

상품명은 '27% 다이어트 첫 끼 프로젝트'라고 정했다. 다이어트에서 식단이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그 가운데 첫 끼(아침 식사)의 비중이 27%라는 의미다.

헬스 전문 트레이너와 영양사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기초대사량 등을 고려해 샐러드를 중심으로 한 3주간의 식단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공급한다.

매일 아침에 해야 할 운동 등을 알려주는 '미션 카드'도 제공해 다이어트를 돕는다.

'새벽 다섯시'의 주용택 대표
'새벽 다섯시'의 주용택 대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대 산학연공동기술연구원 입주기업인 '새벽 다섯시'의 주용택(31) 대표. 이 업체는 아침 식사용 다이어트 도시락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19.6.16

주 대표는 "이 도시락에 대한 반응이 좋아 작년에 2억∼3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익의 대부분을 주문·배송 시스템 개발 등에 투자했다. 조리부터 배송까지 12시간 이내에 완료해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이 원하는 메뉴와 배송일 등을 모바일로 신청하는 주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쿠팡 플렉스'와 비슷한 배송 시스템도 도입했다.

'플렉스 배송'은 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이나 날짜에 배송 일을 하는 신개념 배송 일자리로 '배송업계의 우버'로 불리기도 한다.

새벽 다섯시의 야채샐러드 도시락
새벽 다섯시의 야채샐러드 도시락

[새벽 다섯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고객은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모집한다.

현재 1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하루 평균 200∼250명이 도시락을 주문한다.

이 업체가 공급하는 도시락 가격은 일반형 6천500원, 프리미엄형 1만2천원이다.

새벽 다섯시는 주 대표를 포함해 10명이 조리부, 배송부, 마케팅부 등으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다.

주 대표는 "앞으로 고혈압·당뇨 등과 관련된 건강식 도시락을 개발하고, 서울에 진출해 도시락 새벽 배송업계의 강자가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bw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