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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동생·야당 의원 '왕실모독' 논란 휘말려

송고시간2019-06-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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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 의자, 왕족으로 오해될 수도", "국왕 사진에 부적절 행동"

태국 왕궁 모습
태국 왕궁 모습

[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총선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태국 정치권이 이번에는 왕실모독 논란으로 시끄럽다.

14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시민 두 명은 전날 야당인 퓨처포워드당의 빠니카 와닛 의원에 대해 왕실모독 혐의로 기술범죄단속국(TCSD)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빠니카 의원의 2010년 대학 졸업 사진을 문제 삼았다.

이 사진에는 빠니카 의원의 친구가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사진을 가리키고 있고, 빠니카 의원이 그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한 시민운동가는 반부패위원회에 사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고, 빠니카 의원과 '앙숙'인 군부정당 팔랑쁘라차랏의 빠리나 끄라이컵 의원은 "명백한 왕실모독으로, 당국에서는 빠니카 의원을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자 한 변호사는 같은 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동생인 쁘리차 짠오차 상원의원과 그 부인에 대해 같은 혐의로 TCSD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변호사가 제출한 사진에는 흰 제복을 입은 쁘리차 상원의원이 금박을 입힌 옥좌처럼 생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사진에는 쁘리차의 아내 퐁판 짠오차가 의자에 앉은 채 자신 앞에 무릎을 꿇은 한 전통 무용수로부터 쟁반에 놓인 화환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변호사는 쁘리차 부부가 왕족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법은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국 왕실의 권위는 어느 입헌군주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은 왕실모독죄로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군부가 왕실모독죄를 악용해 자신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억압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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