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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전 과목 A+' 70대 만학도의 시간을 거스른 열정

송고시간2019-06-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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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 사업 꿈꾸는 한림성심대 홍성표씨 "도전을 두려워 마세요"

'전 과목 A+' 70대 만학도 홍성표씨
'전 과목 A+' 70대 만학도 홍성표씨

[한림성심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대에 뒤처지지 않는 두뇌와 체력에 50대 모습을 가진 70대 대학생이 있다.

바로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영어과에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성표(73)씨다.

"20대 동기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거예요."

18학번으로 입학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던 그는 첫 학기에서 당당하게 모든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았다.

손자뻘인 20대를 따라가기도 벅찰법한데 그는 오히려 20대를 뛰어넘는 열정과 활동으로 교내 여러 영어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행사 참여로 나이로 인한 주변의 우려와 선입견을 불식시켰다.

올해 5월에는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집필한 책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를 발간해 시간을 거스른 열정을 글로 옮겼다.

"제가 머리가 비상하다거나 남들보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게 아닌가 여기시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홍씨의 중고등학교 성적표에는 그의 말처럼 '양' 또는 '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 성적으로 따지면 D와 F다.

'전 과목 A+' 70대 만학도 홍성표씨
'전 과목 A+' 70대 만학도 홍성표씨

[한림성심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씨는 "그래서 제 도전과 성공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홍씨는 우수한 만학도에서 그치지 않고, 졸업 후 노인복지와 운동 관련 지식을 쌓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노화와 이에 따른 신체적 증상은 평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의 조건 반응이기에 사고와 행동습관을 변화시킨다면 더 나은 미래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기 생각과 경험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20대 학생들과의 경쟁과 주변의 시선, 두려움, 망설임으로 학업에 의지가 있음에도 만학도의 길을 걷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홍씨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제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노화는 생각 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생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제가 70대로 보이시나요?"

한편 한림성심대는 홍씨처럼 제2, 3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학도 입학전형을 마련해 새로운 인생 설계를 돕고 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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