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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이란 폭발물수거' 美영상 사건 10시간 뒤 촬영"

송고시간2019-06-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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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감시 속 증거인멸 의심…이란 공격 증거 안돼"

미군이 이란혁명수비대가 피격 유조선에서 기뢰를 떼는 장면이라고 주장한 화면
미군이 이란혁명수비대가 피격 유조선에서 기뢰를 떼는 장면이라고 주장한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오전 오만해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미군이 이란군의 소행이라는 증거로 제시한 영상이 사건 발생 뒤 약 10시간 뒤 촬영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미 미군 항공기와 구축함이 사건 현장에 배치된 상황에서 이란군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은 해당 영상을 근거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소형 쾌속정이 13일 오후 4시10분(현지시간) 피격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에 접근, 불발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뗐다'라고 했다"며 "이 시점은 최초 긴급 구조신호가 접수된 지 약 10시간 뒤, 탈출한 선원이 구조된 지 5시간 뒤다"라고 전했다.

앞서 바레인에 주둔한 미 5함대는 13일 오전 6시12분께 피격 유조선의 구조신호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에 따르면 동영상 촬영시점에 이미 피격 유조선 선체에 접근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동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한다"라며 "이 동영상만으로는 공격이 일어나기 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다는 게 확실하다"라고 해설했다.

미군이 사건 현장 주변에서 밀착 감시하는 것을 알면서도 혁명수비대가 섣불리 자신이 부착한 폭발물을 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란은 13일 오전 피격 유조선의 긴급 구조신호를 접수하고 즉시 해안경비대를 급파해 적극적으로 구조했고,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도 현지에 빠르게 보냈다.

따라서 미군의 주장처럼 해당 동영상이 선체부착 기뢰로 보이는 물체를 떼 증거를 없애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조사단이 증거를 수집하는 장면일 수도 있다.

이란은 지난달 12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4척 피격 사건의 배후로 몰리자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자체 사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과 연루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또 피격 유조선에 일본 회사와 관련된 석유화학 원료가 실렸던 만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도중 이란군이 일본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유조선을 노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격 유조선 중 하나인 고쿠카 커레이저스 호는 일본 회사가 임차한 배이기도 하다.

피격 선박의 선체
피격 선박의 선체

[AFP=연합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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