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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당 대표 후보들, 압도적 선두 존슨에 "TV 토론 나와라"(종합)

송고시간2019-06-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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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원하면 정밀검증 받아야"…존슨, 한 차례만 참여키로 결정

핸콕 보건부 장관 중도하차…추가 포기 후보 나올지 관심

英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 상위 3명
英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 상위 3명

(런던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가운데)과 2위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오른쪽), 3위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의 합성사진. 10명의 후보자 중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와 하퍼 전 제1 원내총무,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등 보수당 의원 5%(17표) 지지를 얻지 못한 3명은 탈락했다. ymarshal@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선두주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존슨 전 장관이 차기 당대표 및 총리에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자 정밀검증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채널4 방송이 오는 16일, 공영 BBC 방송이 오는 18일 각각 TV 토론회를 개최한다.

앞서 전날 실시된 경선 1차 투표에서 총 10명의 후보 중 존슨 전 장관이 114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자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43표),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37표)의 3배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이다.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11표)와 하퍼 전 제1 원내총무(10표),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9표) 등은 탈락했다.

남은 7명의 후보 중 존슨 전 장관을 제외한 6명은 전날 저녁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TV 토론 참가를 확정하면서 존슨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당은 아주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면서 "차기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는 새로운 비전 아래 영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경선이 이러한 비전을 뒷받침할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구체화하고 정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TV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전 장관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TV 토론 참여를 확정하지 않다가 결국 18일 예정된 BBC 토론에만 나가겠다고 밝혔다.

존슨 측은 통상 선거에서 선두를 달릴 경우 TV 토론 참여가 별다른 득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 정치판 속설 때문에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공식 경선 캠페인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을 6개로 제한하는 등 언론 노출을 최대한 피해온 존슨은 이날 BBC 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브렉시트(Breixt)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존슨, 英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서 압도적 1위
존슨, 英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서 압도적 1위

(런던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런던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은 존슨 전 장관이 이날 하원에서 실시된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타 후보들에게 압도적으로 앞서는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ymarshal@yna.co.kr

존슨은 영국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는 정치에 대한 신뢰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10월 31일 EU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단행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아야 한다면 이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책임감있는 행동이며, 이를 통해 오히려 '노 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과 유럽의 정치(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을 EU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자신의 코카인 투약 전력에 대해 "10대 때 단 한 번 있었으며, 이후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정치풍자 쇼에 출연해 "코카인을 흡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콧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차 투표에서 20표의 지지를 얻어 6위에 그친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경선 참여 포기를 선언했다.

앞서 핸콕 장관이 전날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과 만남을 가진 뒤 그가 다른 후보를 지지하며 경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핸콕 장관은 그러나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지는 않았다.

당대표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맷 핸콕 보건부 장관 [AP=연합뉴스]
당대표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맷 핸콕 보건부 장관 [AP=연합뉴스]

핸콕 외에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27표), 자비드 내무장관(23표),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19표) 등도 사퇴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8일 실시될 2차 투표에서는 33표 이상을 얻어야 계속해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자들이 계속 탈락하는 과정에서 탈락 후보와 지지자들이 존슨 전 장관에 대항하기 위해 헌트 외무장관 등 다른 후보 지지로 힘을 합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당은 19일과 20일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6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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