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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밀반입 쓰레기 회수계획 없어"…말레이 반발

송고시간2019-06-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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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필리핀 반입 쓰레기는 회수하면서 우리는 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선진국에서 밀반입된 쓰레기를 반송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캐나다 환경부가 "회수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불붙었다.

말레이시아는 "필리핀에 밀반입된 쓰레기는 회수하면서 왜 우리나라에 들어온 쓰레기는 회수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페낭 버터워스항서 적발된 쓰레기 선적 컨테이너
페낭 버터워스항서 적발된 쓰레기 선적 컨테이너

[말레이메일 홈페이지]

14일 일간 더스타와 말레이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환경부 대변인은 "말레이시아에 밀반입된 쓰레기를 회수할 계획이 없다"며 "밀반입 쓰레기에 대한 정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캐나다와 일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에 실린 3천t 규모의 쓰레기를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캐나다에서 온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산출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 산적된 폐기물
말레이시아에 산적된 폐기물

[일간 더스타 홈페이지]

이날 페낭주의회 의원인 피분포는 "쓰레기를 선적한 컨테이너가 방치된 버터워스항에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데려왔었다"며 "방문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해서 비공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는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교역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에 서명했기에 쓰레기를 회수해야 한다"며 "회수를 거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캐나다가) 필리핀에서는 쓰레기를 회수할 준비가 돼 있으면서 말레이시아에 들어온 쓰레기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앞서 발표한 3천t 규모 쓰레기와 별개로 페낭 버터워스항에 올해 1월부터 방치된 컨테이너 265개에서는 7천42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캐나다에서 온 것이라고 페낭 세관 당국은 밝혔다.

중국이 지난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자 선진국들이 동남아시아에 유해 폐기물을 수출하려 하면서 이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캐나다가 폐기물을 수년째 가져가지 않자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조속한 회수를 요구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필리핀에 밀반입된 폐기물 선적 컨테이너 69개를 되가져가기로 지난달 합의하고, 이르면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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