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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출정식 앞두고 트럼프-뉴욕타임스 연일 전쟁

송고시간2019-06-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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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YT에 "실질적 반역" "부패한 뉴스" "망해 사라질 것" 맹공

NYT "언론을 반역으로 몰아세우는 것 위험" 반격

2019년 6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를 방문, 디모인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2019년 6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를 방문, 디모인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미국 주류매체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16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NYT)를 "부패한 뉴스 매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은 진정한 겁쟁이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을 대상으로 디지털 침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중대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태세를 갖추기 위한 측면도 있다는 NYT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이것은 이야기, 어떤 이야기든 절실히 필요한, 한때 훌륭했던 신문에 의한 실질적 반역행위"라고 맹공했다.

NYT는 언론매체가 '반역'(treason) 행위를 저질렀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위험한 태도라면서 즉각 반격했다.

이 매체는 트위터상의 공식 공보 계정을 통해 "언론을 반역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비난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우리는 기사를 발간하기 전에 정부에 (내용을) 서술해 줬고, 기사에 언급됐듯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국가안보 당국자가 우려할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6년 뒤 백악관을 떠날 때에는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망해 사라졌을 것이라고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6년 뒤 백악관을 떠날 때에는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망해 사라졌을 것이라고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전 재차 트윗을 올려 "망해가는 뉴욕타임스 또는 아마존 (로비스트) 워싱턴포스트(WP)! 그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불명예스럽고 국민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좋은 뉴스는,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내가 이 아름다운 백악관을 떠나게 되는 6년 이후에는 이들 두 끔찍한 신문들이 망하고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선 출정식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 7개월에 이어 재선 임기 4년을 더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자신에 비판적인 주류매체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고도 읽힐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재선 가도에 나선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재선 슬로건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플로리다를 찾아 초대형 유세를 벌임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고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6월 11일 차기 미국 대선의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이오와주 오툼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아이오와를 동시에 방문, 서로 만나진 않았지만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유세전을 벌였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2019년 6월 11일 차기 미국 대선의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이오와주 오툼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아이오와를 동시에 방문, 서로 만나진 않았지만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유세전을 벌였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미 민주당은 오는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대선주자 간 첫 TV토론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선에 돌입한다.

미국 양대 정당이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정권교체 여부를 가를 16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내년 7월 중순께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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