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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국행 불법이민 부추기는 인신매매 집중 단속

송고시간2019-06-1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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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심각히 인식"…금주까지 국가방위군 배치 완료

과테말라와 국경을 이루는 수치아테 강을 순찰하는 멕시코 군인 [AFP=연합뉴스]

과테말라와 국경을 이루는 수치아테 강을 순찰하는 멕시코 군인 [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을 은밀하게 미국 국경으로 보내는 인신매매 조직을 겨냥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화물트럭을 타고 이동하던 불법 이민자들을 구조한 사건은 정부가 인신매매와의 전쟁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라디오 포르물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민청(INM)은 지난 15일 멕시코만에 접한 동부 베라크루스 주에서 4대의 화물트럭 짐칸에 나눠탄 채 이동하던 이민자 785명을 구조해 이민자 보호시설로 이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자들은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도착하는 조건으로 인신매매 조직에 1인당 적게는 3천500달러에서 많게는 5천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구조된 785명 중 150명 이상이 어린이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신매매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더는 인신매매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신매매에 사용된 화물트럭이 사람을 수송하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구조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이민자들은 자칫하면 질식해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물트럭을 소유한 운송회사들이 '인신매매에 활용되고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해온 관행이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신매매에 연루된 운송회사들도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멕시코가 이번 주까지 6천명의 국가방위군을 과테말라와 접한 남쪽 국경에 배치하는 작업을 끝낼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국방부와 해군의 지원 아래 이번 주에 국가방위군의 배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오는 20일 남부 도시인 타파출라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나 이민을 줄이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근원으로 이른바 북부 삼각지대로 불리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정부 관계자들과 매주 만나 인신매매 조직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앞서 불법 이민에 강경히 대응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가 이민자 흐름을 저지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압박에 직면한 멕시코는 과테말라와 함께 남부 국경의 보안을 강화하기로 지난 7일 미국과 합의했다.

양국은 합의 뒤 45일이 지난 시점에 멕시코의 불법 이민 저감 대책이 실효를 거두는지 평가할 방침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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