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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中 선박에 의한 어선침몰, 단순 충돌사고"

송고시간2019-06-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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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악화시키지 말라" 발언…야권 "중국 앞에서 줏대 없이 무기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지난 9일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뒤 달아난 사고로 필리핀에서 반(反)중국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단순한 충돌사고"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중국 선박의 충돌로 침몰했던 필리핀 어선
중국 선박의 충돌로 침몰했던 필리핀 어선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는 중국과의 갈등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돼 필리핀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해군기지에서 한 연설에서 "그것은 단순한 선박 충돌사고"라면서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의도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바다 사고가 전쟁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고가 발생한 지 거의 열흘 만에 나왔다.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번 사고가 중국의 침략행위로 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과 필리핀 당국이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모른다"고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다.

파넬로 대변인은 지난주에는 중국 선박의 행위를 야만적이라고 지적하고 중국 측에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열린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도 피해 선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얘기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행정부의 이 같은 신중 모드에 대해 리사 혼티베로스 상원의원은 "어민들의 처지에 반할 뿐만 아니라 중국 앞에서 줏대 없이 무기력하다"고 비판했다.

조엘 비야누에바 상원의원도 "우리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의 복지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16년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실리외교를 표방하며 친(親) 중국 노선을 펴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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