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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일보 "투키디데스 함정은 없다…美, 음모론 버려야"

송고시간2019-06-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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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위협론' 논거 된 역사이론 반박하며 美 설득 시도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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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중 무역갈등을 패권 경쟁으로 보며 양국이 결국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론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반박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18일자 신문 1면 등에 실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본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장문의 글을 통해 미국 측에 제로섬 게임적인 사고방식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염려하면서 결국 두 강대국이 전쟁을 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아테네 출신의 역사가이자 장군인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기존 패권국이었던 스파르타가 신흥 강국 아테네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민일보는 "국제사회는 중요한 과제에 공통으로 직면해있다"면서 "미국이 힘으로 자신의 패권적 지위를 지키고 국제 시스템의 안정에 더 큰 충격을 가져오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중 협력은 국제사회에 복이지만, 미·중 대립은 재앙이다"라면서 "세계는 향후 미·중 관계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보지 않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양국이 공동번영을 위해 위대한 실천을 촉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측에 '음모론'적 사고를 버리라면서 "중국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세계 최강대국 중 하나였지만 타국을 침략하거나 식민지로 만든 기록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인민일보 해외판 1면에도 천쉬(陳旭)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사가 '그 무엇도 하늘을 찌를 듯 커다란 중국이라는 나무를 흔들 수 없다'는 제목으로 기고한 유사한 논조의 글이 실렸다.

천 대사는 "어떤 이는 '중국위협론', '문명충돌론'을 불러일으키려 한다"면서 "중국의 굴기는 필연적으로 세계평화와 현행 국제질서를 훼손할 것이라고 망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논조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면서 "중국은 평화로운 발전경로를 굳건히 가고 있으며, 현행 국제 시스템에 도전하거나 전복할 의사가 없다. 소위 '세계의 큰형'이 될 생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천 대사는 "각국의 상호의존이 긴밀해지는 오늘날 제로섬게임은 근본적으로 통하지 않는다"면서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을 이룰 수 없다. 서로 협력하고 모두가 혜택을 얻어야 뿌리가 깊고 잎이 무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전날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불사조'라고 강조한 것과 관련, 사평을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이 '불사조'가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강압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은 단점을 드러냈지만, 미국은 중국의 근성과 생명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화웨이가 2년간 (각각 감산할) 300억 달러로 미국의 공격을 이겨내고 더 강해진다면 이 학비는 비싼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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