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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리브 더 킹' 강윤성 감독 "내 주변 영웅의 이야기"

송고시간2019-06-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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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근로계약 정확히 지켜서 촬영"

강윤성 감독
강윤성 감독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내 주변에 있는 영웅의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48) 감독이 '롱 리브 더킹: 목포 영웅'으로 돌아왔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 감독은 "원작의 개연성 없는 부분이나 정치적인 성향은 모두 배제했다"고 연출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사실성을 위해 각 당 정치인들도 만나보고 자료 조사를 많이 했어요. 실제 목포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목포에 내려가서 많이 돌아다니고요. 시나리오는 13번 정도 수정했어요. 배경이 정치색이 강한 목포여서 처음에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빨간 옷에 당 이름을 '우리민주당'이라고 해서 중립적인 장치를 마련했죠."

'목포 영웅'이라는 부제도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설정을 위해 넣었다.

"마케팅팀에서는 '목포 영웅'이라는 제목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그 부제를 붙이지 않으면 두루뭉술하고 설명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죠. 만화 같은 내용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 이런 영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웅이 내 남편이나 오빠가 또는 부인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요. 작은 영웅이죠."

'롱 리브 더 킹'
'롱 리브 더 킹'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롱테이크로 촬영된 첫 장면은 강 감독이 생각하는 영화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시위 현장에서 조폭 두목 장세출(김래원 분)이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에게 따귀를 맞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 강 감독은 "장세출이라는 한 인물의 성장기이지만 멜로에 집중해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첫 장면에서 세출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관객들이 믿게 해줘야 하니까 고민이 많았죠. 롱테이크로 촬영하면 시위 현장의 장면이 진짜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데는 시간이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번갯불 같은 찰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적인 기교나 장치를 통해 보여주기보다는 담백하게 풀어내려고 했죠. 저도 제 아내와 한눈에 사랑에 빠졌고요. (웃음)"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김래원과 원진아 등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강 감독을 칭찬한다. 배우들과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 대본을 고수하기보다는 현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연출 방식을 고집한다.

그는 "영화의 캐릭터는 배우와 감독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배우가 메소드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해내는 방식으로 연출한다"며 "대사를 정확히 외우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그 인물이라면 실제로 어떻게 할지 그 느낌과 톤으로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배우의 그 당시의 감정을 많이 물어보고 존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여기에 더해 "촬영하면서 시간을 초과한 적은 절대 없다"며 "표준 근로계약을 정확히 지켜서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범죄도시'를 통해 얼굴을 알린 진선규는 더욱 각별하다. 그는 '롱 리브 더 킹'에서 조폭 조광춘 역할로 출연한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진선규 씨는 오랜 시간 동안 고생하다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이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롱 리브 더 킹' 시나리오 기획하면서 처음부터 진선규 씨를 생각하고 썼어요. 진선규 씨만 좋다면 평생 함께하고 싶어요."

마흔여섯살에 '범죄도시'로 늦깎이 데뷔한 강 감독은 차기작으로 '힙 대디'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제작이 확정된 '범죄도시2'는 연출하지 않고 기획에만 참여한다. '롱 리브 더 킹'의 속편에 대해서도 "이후 전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는 했다. 영화가 잘 되면 2편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데뷔를 늦게 해서 한을 풀듯이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은게 있어요.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 정말 즐거워요.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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