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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6·25의 노래'가 10년간 금지곡이었다고?

송고시간2019-06-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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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재향군인회 "매년 6·25 기념행사에서 제창…가짜뉴스"

'6.25의 노래'가 10년간 금지되었다고 주장하는 글
'6.25의 노래'가 10년간 금지되었다고 주장하는 글

[인터넷 카페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박두진이 작사하고 김동진이 작곡한 '6·25의 노래'는 매년 6·25 기념행사에 제창되어 온 노래다. 25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9주년 행사'에서도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카페에는 '6·25의 노래'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10년간 금지곡이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널리 퍼졌다.

게시물을 쓴 네티즌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이곡을 10년간 금지곡으로 지정한 것도 모자라 그 가사까지도 아래와 같은 황당한 내용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주장하면서 '신(新) 6·25의 노래(심재방 지음)'를 함께 게재했다.

[흙돌 심재방 시인 카페 캡처]

[흙돌 심재방 시인 카페 캡처]

'6.25의 노래'가 금지곡이었다는 주장은 2010년쯤 인터넷에 처음 등장했고 그 이후 10년간 널리 퍼졌다. 2012년에는 6·25 기념행사를 다룬 한 지방 언론사의 기사에 이런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6.25 기념행사를 주관해 온 국가보훈처와 재향군인회 측은 이는 완벽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1957년부터 2009년까지 6.25 기념행사를 주관한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매년 6.25 기념행사 식순에 '6.25의 노래' 제창이 빠지지 않았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1998~2007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행사를 주관한 보훈처 관계자 역시 "매년 6.25 기념행사 때마다 '6·25의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다.

게시글에 언급된 것처럼 심재방 시인이 원곡의 가사를 개사한 시 '신 6.25의 노래'를 내놓은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심 시인은 '흙돌 심재방 시인 카페'에 이 시를 게재하면서 "박두진 시! 김동진 곡! 6.25의 노래를 개사하여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원혼을 달래기 위해 이 시를 썼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6.25 기념행사에서는 항상 원곡이 사용됐고 개사된 노래가 불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보훈처와 재향군인회 측은 밝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인 1998~2007년 기사를 검색해 봐도 당시 6·25 기념행사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다수의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6.25 기념식에 관한 기사
2007년 6.25 기념식에 관한 기사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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