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작년 '간판값'으로 1조3천억원 벌었다…LG '1위'
송고시간2019-06-26 06:01
CEO스코어, 36개 대기업집단 상표권 사용료 분석…전년 대비 19%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지난해 주요 그룹 지주회사나 대표회사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약 1조3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간판값'이 총수 일가에 대한 부당 지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이를 집중 점검 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해당 그룹의 대응이 주목된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조3천154억원으로, 전년(1조1천80억원)보다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59개) 가운데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곳은 36개 그룹의 57개 기업이었다.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돼 전년과 비교할 수 없는 다우키움과 애경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상표권 사용료가 가장 많은 곳은 LG로, 지난해에만 2천684억원에 달했다. SK(2천345억원), 한화(1천530억원), 롯데(1천33억원) 등도 1천억원 이상이었다.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롯데로, 2017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천33억원으로 329.6%나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주사 체제가 아닌 삼성의 경우 12개 계열사가 62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각각 23억원과 8억원이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우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매출의 65.7%에 달했으며, CJ㈜(57.6%)와 ㈜한진칼(48.3%), 코오롱(45.2%), 롯데지주㈜(39.3%), ㈜LG(35.5%) 등도 30% 이상이었다.
지주회사 등에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그룹 계열사는 LG전자로, 1천31억원이었다. 이어 SK하이닉스(604억원), 한화생명(544억원), LG화학(52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92억원) 등의 순이었다.
[표] 2018년 상표권 사용료 상위 그룹
그룹명 | 기업수 | 금액 | 증감액 | 증감률 | ||
2017년 | 2018년 | 2017년 | 2018년 | |||
LG | 1 | 1 | 276,389 | 268,439 | -7,950 | -2.9% |
SK | 2 | 2 | 185,553 | 234,523 | 48,970 | 26.4% |
한화 | 1 | 1 | 137,515 | 152,966 | 15,451 | 11.2% |
롯데 | 1 | 1 | 24,047 | 103,295 | 79,248 | 329.6% |
CJ | 1 | 1 | 92,075 | 97,876 | 5,801 | 6.3% |
GS | 1 | 1 | 78,688 | 91,936 | 13,248 | 16.8% |
한국타이어 | 1 | 1 | 48,715 | 49,202 | 487 | 1.0% |
현대자동차 | 3 | 3 | 36,682 | 43,826 | 7,144 | 19.5% |
두산 | 3 | 3 | 36,422 | 35,343 | -1,079 | -3.0% |
한진 | 2 | 1 | 27,643 | 29,852 | 2,209 | 8.0% |
36개 그룹 | 55 | 57 | 1,108,159 | 1,315,485 | 207,326 | 18.7% |
※ 출처 = CEO스코어(단위 :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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