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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前원장 반발 속 길거리 취임

송고시간2019-06-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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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 "새로운 종단의 내일을 열겠다"

전임 원장 측, 총무원 폐쇄하고 '비방' 방송

태고종 총무원장에 호명스님
태고종 총무원장에 호명스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7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앞에서 열린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당선증 교부식에서 호명 스님이 당선증을 받고 인사말하고 있다. 2019.6.27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불교태고종 호명 신임 총무원장이 27일 종단에서 탄핵당한 전임 총무원장 측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혀 땡볕이 쏟아지는 한낮 골목에서 총무원장 당선증을 받고 취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전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간동 태고종 총무원 건물 앞 골목에서 100명 가까운 태고종 소속 승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단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태고종 선거규정에 따르면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가 단독 입후보할 경우 자격심사를 거쳐 무투표 당선을 확정하도록 하고 있다.

당선증 받은 호명 스님
당선증 받은 호명 스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7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앞에서 열린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당선증 교부식에서 호명 스님(왼쪽)이 당선증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6.27 pdj6635@yna.co.kr

이에 따라 호명스님은 이날 선거인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선증을 받고서 4년간의 총무원장 임기에 들어갔다.

당초 당선증 교부식은 총무원 건물 내부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단 중앙종회에서 불신임 결정을 받은 편백운 전임 총무원장 측이 총무원 건물 입구를 폐쇄하고 내부를 점거한 탓에 행사는 밖에서 치러졌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데다 햇볕이 강하게 쏟아지고, 골목길 행사장마저 비좁았던 탓에 행사 참석자들은 얼굴 위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연신 닦아냈다.

호명 신임 총무원장은 당선증을 받은 뒤 "금번 선거에는 총무원장 후보자가 단독 출마했음에도 전국 21개 교구 중 70%에서 선거인단을 선출했다"며 "종헌 종법을 준수하고 종단 안정을 염원하는 종도 여러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이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면서 "새로운 종단의 내일을 열어가겠다. 종도 여러분의 더 큰 힘과 지혜로 조속히 종단이 안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바랐다.

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길거리 취임식
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길거리 취임식

촬영 양정우

당선증 교부식이 진행되는 동안 태고종 총무원 건물에서는 편백운 전임 원장 측에서 호명 신임 원장 측을 비방하는 내용의 마이크 방송을 지속적으로 하는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태고종은 편백운 전임 원장 측에서 종단 선관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제27대 총무원장 선거 무효 가처분소송이 26일 각하됐다고 밝혔다.

또 종단 호법원에서 편백운스님을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선출한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당선 자체를 무효화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태고종은 전했다.

굳게닫힌 태고종 총무원 건물 입구
굳게닫힌 태고종 총무원 건물 입구

촬영 양정우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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