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뉴스] 씨수말 '메니피'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추모제 개최

송고시간2019-06-27 17:12

백나용 기자 기자 페이지

(제주=연합뉴스) 경주마들이 제주의 도축장에서 비극적 최후를 마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 씨수말로 활동하다 사망한 메니피(Menifee)에 대한 추모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27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렛츠런팜에서 메니피에 대한 추모제를 열었다.

메니피는 지난 13일 렛츠런팜 제주 교배소에서 첫 교배를 정상적으로 마친 뒤 어지럼 증상을 보이며 바닥에 쓰러졌고,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사인은 노인성 심장질환에 의한 급성 심정지로 추정됐고 렛츠런팜 장수목장에서 화장 처리됐다.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알려진 메니피는 더러브렛 품종으로 1996년 미국에서 태어나 1998년부터 약 2년간 경주마로 활동하다 2000년에 씨수말로 전환됐다.

메니피는 2006년 마사회가 37억원을 주고 미국에서 수입해왔다.

2012∼2017년 국내 씨수말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꼽혀 생산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메니피의 자마(子馬) 몸값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한다.

메니피에 대한 추모제는 경주마 도축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례적으로 폐사한 말들을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지만, 특정 말에 대한 추모제는 이례적이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최근 경주마들이 제주 축협 도축장에서 잔인하게 도축되는 영상을 공개하고 농림축산부와 마사회에 경주마 은퇴프로그램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윤각현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과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양영진 제주목장장 등 말 산업 관계자 40여 명이 참가했다. (글·사진 = 백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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