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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판문점 회동] 美언론 "'은둔의 왕국'에 美대통령 첫발…교착 깼다"

송고시간2019-07-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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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월경·대화 재개 합의'에 주목…"북미 역사 이정표"

일부선 "비핵화 진전 구체적 징후 없어…국제압박 약화" 우려도

군사분계선 함께 넘는 북미 정상
군사분계선 함께 넘는 북미 정상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2019.6.30 scoop@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 미 언론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북한을 방문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비핵화를 향한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역사적 첫 회동…남북미 정상, 판문점 남측서 만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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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방문은 이전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며 북미 협상의 교착 상태가 깨졌다며 향후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 '새로운 약속'은 없었으며 아직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는 점을 거론하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30일 판문점에서 사상 첫 남북미 정상 회동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측으로 넘어갔다 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발을 들여놓은 첫 현직 대통령이 됐다"면서 이번 만남은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넉 달 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은 '은둔의 왕국'에 발을 들여놓은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회동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발을 들여놓았고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NYT는 "임기 절반 이상이 지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핵 분쟁의 해결을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치적의 상징적 요소로 보고 해결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작년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과 지난 2월말 하노이 2차 회담 결렬 등 두 차례의 정상회담 경과를 소개하고 최근 몇주 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편지를 교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서 "북한 정부는 세계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며 이는 "외교 재개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으로 스무 걸음(20 steps)을 디뎠다며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요새화된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다는 전망은 한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CNN은 "그 순간은 미국이 겪었던 북한과의 역사에서 이정표를 세운 것이지만, 우정의 표시를 넘어서는 의미는 즉각적으로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50분간의 회동에서 새로운 약속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이후에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얘기 나누는 남북미 정상
얘기 나누는 남북미 정상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6.30 scoop@yna.co.kr

CNN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만남과 역사적인 국경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 전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걸어 나온 이후 깨지지 않았던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에 전례 없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이 몇주 안에 재개될 것이며 양국이 협상을 주도할 팀을 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그 만남을 승리로 간주했다"고 전했다.

NBC는 "그렇지만 모든 팡파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징후는 없었다"면서 베테랑 핵 협상가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이 "김 위원장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전 세계의 압박을 약화하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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