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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아이디어로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꿈을 이루세요"

송고시간2019-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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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멘토링·홍보·전시·투자연계·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

2년여간 89개사 입주·누적매출 266억…고용창출 146명·투자유치 49억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는데 이곳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식품에 특화돼 이만한 지원을 해주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뿐이에요."(비욘드푸드랩 정선영 대표)

"입주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항상 먼저 물어봐주고 알아봐주세요. 이곳에서 음식을 개발하면서 피드백도 즉각받았어요."(마스터마인딩그룹 장정훈 대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한 '이곳'은 서울먹거리창업센터다.

서울시가 2016년 12월 송파구 양재대로 932 가락몰에 문을 연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국내 유일 농식품 분야 특화 창업보육센터다.

최근 찾은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동시다발로 진행 중이었다. 한쪽에서는 홍보마케팅 교육이, 다른 한쪽에서는 음식 조리가, 또다른 쪽에서는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센터는 사무실, 세미나실, 시제품 제작을 겸한 공유주방, 코워킹 스페이스 등으로 구성된다.

입주기업에는 사무공간과 법률·세무회계 등 창업교육, 투자유치·마케팅 등 멘토링과 컨설팅, 투자연계 등 각종 지원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6개월마다 성장평가 관리를 통해 최장 2년까지 입주할 수 있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다양한 지원이 모두 공짜라는 것과 함께 입주기업에게는 네트워킹이라는 보너스가 주어진다. 같은 분야 기업들이 40개 내외 입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이 형성된다. 오며가며 교류하다 협업이 탄생하기도 하고, 입주할 때 아이디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개발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푸마시가 바로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협업을 이뤄낸 대표 주자다. 농촌일손부족문제 해결에 앞장선 공로로 수상한 푸마시는 농촌과 도시를 잇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팜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2년을 꽉 채우고 졸업했는데 다른 입주사와 교류하다가 팜메이트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며 "주변에 농식품 관련 스타트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센터를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센터에는 음식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 디자인, 정보통신기술(ICT) 등 먹거리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 기업이 지원할 수 있다.

한지와 토종 숯을 융합한 친환경 호일(고려생활과학), 식당 식자재 비교견적 중개서비스(그레이프), 냉장고 내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사물인터넷 시스템 구축(나스크), 농부에게 투자하고 먹거리로 돌려받는 크라우드펀딩(농사펀드), 소규모 발주가 가능한 식자재 납품업체(마켓앤), 다문화 이주여성 요리 강사 양성(다누리맘) 등이 센터를 거쳐갔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입주사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은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이다. 상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알고싶어하는 입주사들에게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참여는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현장에서 바로 유통채널과 판로를 개척하는 성과가 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2년여 누적 입주사 총 89개가 누적매출 266억원, 고용창출 146명, 투자유치 49억원을 기록했다.

케이터링 중개 플랫폼 달리셔스는 기관투자 10억 원을 유치했고, 연매출 10억 원을 기록했다. 캐릭터 융합 F&B비즈니스 스위트몬스터는 투자유치 13억원과 함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등 해외에 진출했고, 프리미엄 전통 꽃차를 개발한 '꽃을담다;는 2017년 7억, 2018년 14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시 제공]

마스터마인딩그룹 장정훈 대표는 센터에 입주할 때는 천천히 녹는 식용얼음을 개발하다가 도중에 종목을 바꿔 평양냉면 개발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는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식품에 관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전시회에서 유통사들을 직접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달 말에 센터를 졸업해야 하는데 2년이 너무 짧다. 좀더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위한 한식 밀키트를 개발하는 비욘드푸드랩 정선영 대표도 "소스 개발을 위해 공유주방을 엄청나게 많이 이용했고, 센터 관계자들이 각종 아이디어를 주고 조언도 적극 해주셨다"며 "이제 좀 뭔가 될 것 같은데 졸업을 앞둬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이들의 바람처럼 센터도 '최대 2년' 입주 제한에 대해 검토를 계획하고 있다.

김동균 서울먹거리센터장은 "입주사를 평가할 때 매출, 고용창출, 지적재산 출원, 수출, 출석률 등을 보는데, 가능성 있는 기업에는 조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업체별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며 개별 멘토링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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