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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충무공 떠올린 文대통령 "열 두척 배로 나라 지켜"

송고시간2019-07-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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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논란 속 두 달 만에 호남행…'호국정신' 강조해 눈길

염전 활용 태양광 발전시스템·바이오 장비 둘러봐…에너지·新산업 육성 의지

"나도 한때 전남도민" 애정 보여…남해지도 보며 "임종석도 여기 출신 아닌가"

전남 경제비전 선포식 인사말 하는 문 대통령
전남 경제비전 선포식 인사말 하는 문 대통령

(무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 블루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7.12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전남의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라남도 무안에 위치한 전남도청을 찾아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전라남도가 새로 추진하는 미래경제 비전인 '블루 이코노미' 보고회에 참석하면서다.

문 대통령이 호남을 찾은 것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후 약 두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김영록 전남지사로부터 에너지·관광·의료·운송·은퇴 도시 등 5대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보고받았으며, 축사를 통해 전라남도의 도약을 격려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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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YfJF0oPzYA

문 대통령은 "전남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서린 곳"이라며 "넉넉하며 강인한 정신으로 전남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왔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킨 충무공을 기리며 전남 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호남에 대한 애정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저는 1978년 해남 대흥사에서 전남과 인연을 맺었다"며 "주민등록을 옮기고 예비군도 옮겨서 훈련받았으니 법적으로 한때 전남도민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화답하듯 축사 중간에 참석 주민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의 주목적인 전라남도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독려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은 하나"라며 "블루 이코노미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
아이들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

(무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도청에서 전남 블루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 세리머니를 마치고 공연을 선보인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7.12 xyz@yna.co.kr

연설 후에는 '평화 경제 공동체의 바람, 우리가 꿈꾸는 나라'라는 문구와 함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모습이 차례로 나오는 영상이 상영됐다.

사물놀이 공연을 하던 한 학생은 "대통령 할아버지 오셨는데 우리 다 같이 놀아보세"라며 문 대통령의 공연 참여를 유도, 문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이끌려 무대에 올라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희망의 빛'을 상징하는 터치 볼을 누르는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 옆자리에는 지역 분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자리했고, 사회자가 "전교생이 2명뿐인 학교에 오빠와 함께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어깨에 손을 올려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현장에 마련된 '블루 이코노미' 홍보부스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염전을 활용한 수중 태양광 발전시스템 모델을 둘러보면서 "염전을 하시는 분들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크루즈 여객선 모형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로부터 남해안을 연결하는 크루즈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이 벽면에 붙어 있는 남해안 지도를 살펴보던 중 강 수석이 "거금도가 제가 태어난 곳"이라고 설명하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그쪽 출신 아닌가"라고 물었고, 김 지사 등은 "(임 전 실장은) 그 건너편 장흥 (출신)"이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이오 기업인 '박셀바이오'의 장비 모형 및 농업용 드론 전시장 등을 살펴봤다.

초소형 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소형 전기차는 중소기업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산물 코너에서는 귀농 부부가 만든 '아이스 군고구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부부는 문 대통령에게 "가문의 영광"이라며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 외에도 민주평화당 박지원·이용주 의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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