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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협력 30년] ②'아세안 홍보대사' 이혁 사무총장

송고시간2019-07-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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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과 韓中日 청년 파트너십 場 서울·싱가포르서 마련

"글로벌 이슈 공감 능력·사회혁신 역량 갖춘 지도자 되길"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인사말 하는 이혁 사무총장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인사말 하는 이혁 사무총장

[한-아세안센터 제공]

(싱가포르=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자리입니다."

이혁(61)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지난 2013년부터 개최해 올해 7회째를 맞는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의 개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통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이 사무총장은 15일 오후 행사가 열리는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워크숍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이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고, 나아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겸비한 사회혁신 역량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는 아세안 10개국 현지 대학(원)생 20명, 한국에 유학하는 10개국 대학생 30명, 한국 학생 26명, 중국 2명, 일본 2명 등 8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8∼12일 서울, 13∼18일 싱가포르에서 '지속가능한 스마트 시티'라는 주제를 놓고 협력 방안을 토론하면서 스마트 시설 등을 돌아본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5개년 계획으로 워크숍의 대주제를 'ICT(정보통신기술)와 STI(과학기술혁신)'로 정했다. 앞서 2013∼2017년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이었다.

지난해 4월 임기 3년의 제4대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이 사무총장은 센터의 50개가 넘는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세안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아세안과 한·중·일 청년들이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사회·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통해 한국, 아세안, 한-아세안 관계에 대한 상호 인식을 높여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한-아세안센터 제공]

다음은 일문일답.

-- 워크숍을 정의한다면.

▲ 7번째 맞는 워크숍은 아세안과 한·중·일 청년들이 함께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현안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이슈는 '스마트 시티'다. 한-아세안 협력 분야로 떠오르는 주제다. 지난해 11월 제33회 아세안총회에서도 '아세안 스마트 시티 네트워크'를 채택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서울과 싱가포르에서 스마트 시티 추진 현황을 학습하는 것이다.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기조도 청년들의 이 같은 교류를 통해 발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워크숍은 어떻게 진행되나.

▲ 스마트 시티 개발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도로 체계를 주제로 한 강연과 토론, 현장 답사와 체험 형식의 활동을 한다. 또 오리엔테이션, SNS(페이스북, 카카오톡) 그룹페이지, 조별 과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참가자들이 공감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한다.

--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년이 됐다.

▲ 한국과 아세안은 1991년 완전 대화 관계로 격상된 이후 2004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아세안 대화 상대국으로서는 유일하게 3번째 특별정상회의를 연다.

-- 그간 성과를 말해달라.

▲ 경제 분야에서 가장 많은 진전을 이뤘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한국의 제2 교역 상대이며,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제3의 투자처이다. 아세안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자, 생산거점 및 소비시장으로 부상해 전략적, 경제적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한류를 기반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어와 한국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한국인들에게는 아세안이 가장 매력적인 방문지로 부상했다.

-- 지난해 한국과 아세안 간 인적교류는.

▲ 인적교류는 천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한국 내 50만여 명의 아세안 국민이 체류하고 있고, 아세안에는 우리 국민 3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아세안의 입장은.

▲ 아세안은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서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다자회의에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이슈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꾸준히 지지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 모두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어 앞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한다. 우리 정부는 이런 배경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4강 수준으로 격상하고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 부산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에서는 무엇을 논의하나.

▲ 그간 눈부신 관계 발전의 역사를 축하하고, 공동이익을 지향하는 미래 30년의 비전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를 계기로 신남방정책이 추진력을 받고,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와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 회의와 연계해 개최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메콩강 5개국과의 협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전망한다.

-- 올해 센터 설립 10년이 됐다. 향후 발전 방향은.

▲ 한국과 아세안 간의 무역·투자확대, 관광·문화교류 활성화,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연간 50개가 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상생번영과 쌍방향 문화·인적교류 강화의 첨병이 됐다. 앞으로 아세안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SNS를 활용한 관련 지식 확산에도 힘을 쏟아 서로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이혁 사무총장은 외교부에 입부해 동북아1과장, 중국 참사관, 아시아태평양 국장, 일본 공사, 기획조정실장, 필리핀 대사, 베트남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내 외교부의 핵심 브레인이자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꼽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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