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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슬슬 제 실력 나온다

송고시간2019-07-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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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3경기 연속 안타

피츠버그 강정호
피츠버그 강정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인트루이스=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후반기 다짐 그대로 후회 없는 하루를 보냈다.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이 0-7로 뒤진 8회 초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탓에 큰 것 한 방보다는 일단 출루해서 주자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고, 좌익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비록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강정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타격 기회에서 주어진 임무를 100% 해냈다.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르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던 강정호는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3루수 주전 자리를 콜린 모란에게 뺏긴 지 오래다.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이제는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만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것이 강정호의 현실이다.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가 우완 선발 미콜라스를 내세우자 여지없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후반기 첫 경기에서 아예 결장했던 것과는 달리 강정호는 이날 7회 말 수비 때 야수와 투수를 모두 바꾸는 더블 스위치를 통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한 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 비 탓에 그라운드가 젖어 있었음에도 유격수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강정호의 처지에서 출전 기회가 제한되는 것은 그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일이다.

결국 강정호는 적은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6월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강정호는 7월을 변곡점으로 삼아 서서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의 7월 10경기 타율은 0.333(24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이다. 장타율은 0.833에 이른다.

경기 후에 만난 강정호는 "언제든 나가서 할 수 있도록 벤치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며 "오늘은 후회 없이 잘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피츠버그의 이날 경기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좌익수 코리 디커슨은 평범한 외야 타구를 2차례나 놓쳤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경기 후 디커슨이 놓친 타구를 공식 기록원이 안타로 처리한 것을 두고 냉소할 정도였다.

공격도 한심했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와 똑같이 8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미콜라스에게 올 시즌 첫 완봉승을 선물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4번 타자 조시 벨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후반기 부진이 이어졌다.

강정호는 그런 어지러운 사정에서도, 그리고 나락으로 추락하는 팀 성적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려고 애쓰고 있다. 살아남으려면 그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강정호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나가서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을 0.181에서 0.187로 다소 끌어올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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