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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중 무역적자 거론 "시진핑과 예전만큼 가깝지 않아"(종합)

송고시간2019-07-1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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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트럼프, 중국의 美농산물 구매 약속 미이행에 실망"

지난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워싱턴=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임주영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 행사에 참석, "나는 한때 그(시진핑)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아마도 이제는 그렇게 가깝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무역을 언급, "우리는 연간 5천억 달러(약 590조원) 혹은 그 이상을 (중국에) 잃었다. 3천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지식재산권 침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손실액은 8천억 달러(약 940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미중 무역전쟁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우정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본질적으로 우리가 중국을 재건한 것"이라며 "난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 웃긴 상황이 벌어지도록 허락한 우리 과거 대통령들과 지도자들을 비난한다"고 전임 행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특히 "나는 우리나라를 위할 수밖에 없다"며 "그는 중국을 위하고, 나는 미국을 위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재개될 양국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국익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좌절감을 보였다면서 발언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계속되는데도 중국이 미 농산물을 더 많이 사들이기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점점 더 좌절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트윗도 올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조만간 미국산 농산물과 서비스의 대규모 구매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상이 진전되려면 그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전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미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규제 완화와 새로운 관세 동결과 같은 호의에 대해 중국이 화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협상에서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연방기관이 미국산 철강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데 더해 이뤄졌다"며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를 합의했다. 미중은 한차례 고위급 전화 통화를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대면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상호 고율 관세 완전 철폐,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 시정을 위한 법률개정 약속의 합의문 명기,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규모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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