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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초등학교 화장실에 사는 '계약직 교사'…월급 3만원

송고시간2019-07-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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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계약직 교사 생활, 집 무너진 뒤 화장실 거주 사연 알려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화장실에 사는 계약직 교사의 딱한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관심이 쏠렸다.

17일 일간 콤파스와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반텐의 초등학교 계약직 교사 니닝 수리아니(44)는 남편(50)과 함께 화장실 건물 일부를 가정집으로 개조해 살고 있다.

이 화장실은 매일 교사와 학생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인니 초등학교 화장실 건물에 사는 '계약직 교사'
인니 초등학교 화장실 건물에 사는 '계약직 교사'

[트리뷴 뉴스]

이들 부부는 2년 전 살고 있던 집이 너무 낡아 무너진 뒤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돈이 없자 교장에게 화장실 건물에서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교장이 사준 나무로 화장실 일부를 막아 방을 만들어 잠을 자고, 학생들에게 간식도 팔고 있다.

15년 동안 계약직 교사로 일해온 니닝의 월급은 35만 루피아(3만원)에 불과하며, 남편은 가끔 일용직으로 일할뿐 고정 수입이 없다.

15년간 계약직 교사로 일한 니닝 수리아니
15년간 계약직 교사로 일한 니닝 수리아니

[일간 콤파스]

자녀 중 첫째는 자카르타에서 일하고, 둘째는 40㎞ 떨어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학비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니닝은 "둘째 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있어 매달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정규직 교사이자 공무원으로 채용되길 희망하며 어렵게 대학 졸업장도 받았지만 꿈이 이뤄지지 않았다.

니닝의 사연이 알려지자 해당 지자체와 다른 교사들이 이들 부부에게 집을 지어주겠다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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