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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앙정부, 홍콩 시위사태 대응전략 마련 부심"

송고시간2019-07-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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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의견 수렴하며 안정 모색…"캐리람 교체·병력투입 없어"

송환법 반대 청년 지지하는 홍콩 '실버 시위대'
송환법 반대 청년 지지하는 홍콩 '실버 시위대'

(홍콩 EPA=연합뉴스) 17일 홍콩에서 노인들이 거리로 나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청년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젊은이들을 지지한다. 홍콩을 지키자"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도심인 센트럴에서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까지 행진하며 송환법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ymarshal@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이달 말 중국 지도부의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문제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 말이나 8월 초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SCMP에 따르면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끄는 홍콩·마카오공작협조소조는 홍콩 시위 정국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중국 지도부가 채택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기존 정보 수집 채널은 홍콩인들의 정서를 전달하는 데 실패했으며, 중국 지도부는 사태가 통제 불능 상황에 이를 때까지 경고를 받지 못했다"며 "현재 기록적인 수준의 사람들이 홍콩에 파견돼 각계 의견과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홍콩 시위 사태가 12월 이전에 진정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월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에 마카오를 방문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데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홍콩 행정장관의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2014년 8월 3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결정 5주년인 다음 달 31일과 10월 1일 국경절에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이 홍콩 시위 사태에 대응하고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며 중앙정부는 홍콩의 안정에 경찰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교체설도 근거가 없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앙정부는 행정장관 교체는 혼란을 초래할 뿐이며, 캐리 람 행정장관을 중심으로 친중파 진영이 단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며 "이들은 뱀이 굴에서 나오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홍콩 시위대가 의도와 전략을 모두 노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국 반전 전략의 시행에 나선다는 얘기이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시위 사태를 진정시킬 전략을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의 홍콩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SCMP는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는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라는 위험도 닥친 상황이어서 중국 지도부는 홍콩 시위 사태가 다른 국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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