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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홋줄사고 '무리한 운용 탓'…"함장 등 5명 징계"(종합)

송고시간2019-07-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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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대피 미흡·안전장구 미착용"…재발방지 대책 강화키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참았던 눈물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참았던 눈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지난 5월 말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발생한 '홋줄(정박용 밧줄) 안전사고'의 원인은 사실상 '무리한 운용 탓'이라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군은 18일 '최영함 안전사고 민군 합동사고조사' 결과 등을 통해 "홋줄은 60t을 견딜 수 있는 인장 강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보다 더 강한 장력이 가해져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주관으로 끊어진 홋줄과 다른 홋줄에 대해 성분 및 장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정상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고는 홋줄을 부적절하게 운용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끊어진 홋줄은 둘레가 7인치(17.78㎝)로, 통상적으로 최영함급 군함을 항구에 정박시킬 때에는 이 같은 홋줄을 6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은 끊어진 홋줄은 이른바 함정 구조물인 '초크'를 지날 때 꺾이는 각도에 따라 최대 2배 정도의 과부하가 걸리며 이 '초크'와 마찰로 생기는 열변형 손상, 초크의 거친 면 등으로 인해 인장 강도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은 또 ▲ 홋줄 끊어짐에 대비한 안전구역 대피 미흡 ▲ 안전모·구명의 등 안전 장구 미착용 ▲ 입항 인원 배치의 적절성 미흡 ▲ 안전사고 예방조치 미흡(기타 입항 요원에 대해 유의사항만 전달)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응급처치 요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지 않았고, 사고 발생 3분 만에 '구호반 배치방송'을 하는 등 신속한 행동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군은 밝혔다.

청해부대 홋줄 안전사고
청해부대 홋줄 안전사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군은 이에 따라 ▲ 홋줄 운용요원에 대한 전문성·안전성 제고 교육 및 현장 감독 강화 ▲ 위험구역 설정 운영 ▲ 초크 마찰력 개선 ▲ 입출항 시 안전장구 착용 의무화 ▲ 안정성이 향상된 홋줄 조달 ▲ 현장 응급처치 교육 강화 등의 보완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해군본부에 '해군안전단'을 조기에 신설하고 각급 부대의 안전조직 편성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해군 관계자는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군 함장과 현장 지휘자 등을 포함해 관련자 5명을 징계 조치할 예정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5월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발생한 이번 사고로 당시 최종근 병장(22)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장병들은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6개월간에 걸친 해적 퇴치와 선박호송 임무를 완수하고 막 고국으로 복귀한 길이었다.

특히 당시 최종근 병장이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해군은 최종근(22) 병장을 하사로 1계급 추서하고 순직 처리했다.

해군 관계자는 "최종근 하사에 대해서는 훈장추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4명 중 3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1명은 여전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군은 전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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