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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스타트업] 혁신적인 3D 현미경에 AI 접목 'KAIST 토모큐브'

송고시간2019-07-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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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 교수 '홀로그래피 기술' 기반…MIT·하버드에서도 사용

문 대통령 핀란드 순방때 한국 대표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토모큐브 3D 현미경 'HT-1'(왼쪽)과 'HT-2'
토모큐브 3D 현미경 'HT-1'(왼쪽)과 'HT-2'

[토모큐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토모큐브가 3차원(3D)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앞세워 의료기기 시장에 발을 들인 건 불과 3년 전이다.

빛을 투과하는 세포를 염색 없이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장비의 상용화 소식에 국내·외 많은 병원과 의료센터에서 '혁신적인 기기'라며 큰 관심을 표했다.

토모큐브를 창업한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와 KAIST 졸업생 홍기현 대표는 "세포를 관찰하는 현미경 기술의 새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토모큐브의 '대표 선수'는 세계 최초의 3D 현미경 'HT-1' 이다. 박 교수 연구팀이 2016년 개발했다.

HT-1의 원리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비슷하다.

CT는 인체 내부를 엑스선으로 여러 장 찍어 결합하는 방식이다.

토모큐브는 엑스선 대신 레이저를 사용한다.

세포마다 레이저 흡수 비율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형광염색 없이 조직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현미경 기술은 형광 물질로 시료를 염색해야 3D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체내에 다시 주입해야 하는 질병 치료용 면역세포나 줄기세포 등에는 아예 적용할 수 없었다.

KAIST 박용근 교수
KAIST 박용근 교수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토모큐브 3D 현미경의 차별성은 이 지점에서 분명하다.

성장 잠재력을 일찌감치 예견한 투자자들은 창업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토모큐브에 30억원의 투자금을 보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 의대, 독일 암센터, 분당 서울대병원 등지에서는 상용 제품을 곧바로 들여다 놨다. 현재는 20여개국으로 판매처를 늘렸다.

2017년엔 정밀한 세포 내부 3D 홀로그래피 영상과 3D 형광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HT-2 모델까지 개발해 라인업을 넓혔다.

여기에 더해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인공지능(AI)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3D 현미경으로 촬영한 세포 영상을 판별하고 그 결과를 학습하면 인위적인 작동 없이도 세포를 관찰하고 질병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실제 토모큐브는 1년 전부터 3D 현미경에 AI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서울병원·KAIST 연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박테리아를 분석해 수 초 내로 종을 파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통령 핀란드 순방 당시 한국 대표 스타트업으로 소개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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