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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21) 알 지키느라 단식도 불사하는 먹방 본좌

송고시간2019-07-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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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닮아 대도어(大刀魚), 그래서 칼치라고도 불리는 갈치

월동 앞두고 닥치는 대로 삼켜…갈치 낚시에 갈치 꼬리 쓰기도

'비늘 있다 없다', '허리뼈가 없다' 등 수많은 비밀 간직

갈치
갈치

[국립수산과학관 수산생명자원정보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마치 은빛 큰 칼 한 자루를 닮은 물고기.

농어목 갈치과에 속하는 갈치는 몸이 홀쭉하고 길며 꼬리 쪽이 긴 끈과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대도어(大刀魚)나 칼치라고도 불린다.

어린 개체는 풀치라고 하기도 한다.

몸길이 1m 정도로 입은 크며 아랫부분이 돌출해 있고, 양턱 앞부분 이빨 끝은 갈고리 모양이다.

갈치는 배지느러미·꼬리지느러미·허리뼈가 없다.

등지느러미는 길어서 등 표면을 모두 덮고 있다.

뒷지느러미는 작은 돌기 모양이다.

수산시장 갈치
수산시장 갈치

[촬영 이정훈, 재판매 및 DB 금지]

생선이지만 비늘이 없다.

옆선은 가슴지느러미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몸 빛깔은 은백색이다.

갈치 표면에 반짝이는 은백색 물질은 비늘이 아닌 구아닌이라는 물질로 인조진주 원료로 활용된다.

갈치는 열대, 온대, 아열대에 걸쳐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우리나라 모든 연근해에서 어획되는데, 주로 남해, 서해, 제주도에서 많이 잡힌다.

비교적 먼바다 대륙붕 모래진흙 바닥에 살다가 산란기인 8∼9월이면 얕은 바다로 이동한다.

갈치 낚시
갈치 낚시

[전남 목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종의 꼬리를 잘라 먹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어부들은 갈치를 어획할 때 먼저 잡은 갈치 꼬리를 미끼로 쓰기도 한다.

갈치는 꼬리지느러미가 없고 그 끝이 머리카락처럼 가늘어 헤엄치는 것이 서툴다. 행동도 비교적 느리다.

머리를 위로 두고 지그재그로 서서 헤엄치며, 먹이를 잡을 때는 똑바로 선 부동자세에서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고기만을 아래쪽에서 잡아먹는다.

육식성이라 정어리를 비롯해 오징어와 새우 등을 좋아한다.

갈치는 날카로운 이빨을 아주 소중히 여겨 껍질이 단단한 것은 절대 먹지 않는 '이빨을 가장 아끼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모성애도 강하다.

갈치 암컷은 알을 낳고 알이 무사히 부화할 때까지 주위를 떠나지 않고 맴돌며 보호하는데 잠시라도 한눈을 팔지 않기 위해서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 시기를 제외하고는 바닷속 먹방 본좌다.

봄과 여름에 걸쳐 산란을 끝낸 갈치는 월동에 대비해 늦가을까지 엄청난 식성을 자랑한다.

식욕이 너무도 왕성해 딱딱한 것 빼놓고는 닥치는 대로 집어삼킨다.

롯데마트, 여름철 별미 제주산 은갈치 판매
롯데마트, 여름철 별미 제주산 은갈치 판매

(서울=연합뉴스) 7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이 제주산 은갈치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0일까지 전 지점에서 제철을 맞이한 국내산 갈치를 판매한다. 2019.7.7 [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갈치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구이, 찌개, 조림, 국 등 다양한 형태로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생선으로 고등어, 멸치, 오징어 등과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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