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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부 '살인적 폭염'…체감온도 40도 넘는 무더위에 몸살

송고시간2019-07-2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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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에 기세 꺾일듯…경찰 "폭염후로 범죄 미뤄라" 메시지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중서부와 동부 지역이 21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살인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중부 대평원과 미시시피강 유역 일대를 비롯해 미 동부의 상당수 지역에 화씨 100도(섭씨 37.7도)에 가까운 폭염이 계속됐다.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실제 체감온도는 최고 화씨 110도(43.3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 맨해튼의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뉴욕 맨해튼의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뉴욕의 경우 이날 오전 8시에 벌써 화씨 90도(32.2도)를 찍었다.

뉴욕,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 내 10여 개 주요 도시에 폭염·초열파(excessive heat wave) 관련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험한 열파가 미국의 상당지역을 덮고 있다면서 미 국립기상청(NWS)을 인용, 1억2천800만명이 초열파 경고하에 있다고 전했다.

폭염으로 야외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으며, 일부 도시들은 시민들을 위해 냉방센터도 열었다.

지난 13일 맨해튼 대정전을 겪은 뉴욕시는 정전사태 재발을 우려해 사무실 건물의 온도를 섭씨 78도(화씨 25.5도) 이하로 유지토록 했다.

그럼에도 뉴욕시는 전날 한때 퀸스 등에서 제한적인 정전이 발생해 3천300명이 폭염 속에 불편을 겪었다. 미 전국으로도 수천 명에게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경찰의 농담 섞인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경찰(NYPD)는 트위터에 "일요일은 취소됐다. 여기에는 볼 게 아무것도 없다. 실내에 머무시라"고 적었다.

보스턴 인근의 브레인트리 경찰도 페이스북을 통해 '극도의 폭염'을 거론하며 "범죄를 생각하고 있는 누구도 월요일까지 늦출 것을 당부한다"면서 "이런 극도의 폭염 속에서는 범죄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뉴저지주는 폭염으로 철제 부분이 팽창했다면서 네이브싱크 강을 가로지르는 도개교(들어 올릴 수 있는 다리)인 '오셔닉 브리지'(Oceanic Bridge)를 전날 밤 폐쇄하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전날 주택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가운데 9명이 열사병으로 응급 처치를 받았고, 6명은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미 CBS 방송은 메릴랜드주와 아칸소·애리조나주에서 모두 6명이 열파와 직접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미 기상 당국은 이번 폭염이 주초인 22일이나 23일께부터 기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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