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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신임총리 선출 투표 오늘 마감…브렉시트 강경론자 존슨 유력

송고시간2019-07-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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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정식 발표…존슨 "EU와 합의 후 10월 31일 브렉시트 가능"

메이 총리 24일 사임 후 신임 총리 정식 취임 예정

영국 보수당 차기 대표 및 총리 유력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보수당 차기 대표 및 총리 유력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영국의 신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정식 발표된다.

이변이 없는 한 총리 선출이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다시 한번 오는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16만명의 집권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당 대표 경선 우편투표가 이날 오후 5시(영국서머타임·BST) 마감된다.

앞서 보수당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지난달 7일 당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하자 후임 선출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10일 당 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투표를 실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은 이후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전체 당원 우편투표 결과를 토대로 보수당은 23일 오전 신임 당 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집권당 대표 자격으로 신임 보수당 대표는 메이 총리의 영국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현지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이 이변이 없는 한 큰 표차로 무난히 신임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4일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 마지막으로 참석해 답변한 뒤 버킹엄궁을 찾아 여왕에게 정식으로 사임을 보고한다.

이어 신임 총리가 여왕을 알현한 뒤 정식 총리 임명을 받게 된다.

영국 정부의 공식 명칭은 '여왕의 정부'(Her Majesty's Government)다. 여왕의 핵심 권한 중 하나가 총리 임명권이다.

신임 총리는 정식 임명 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 들어가기 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새 총리 앞에는 브렉시트를 비롯해 미국 및 중국과의 갈등, 이란과의 충돌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신임 총리 선출이 유력한 존슨 전 장관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의 좌장 역할을 맡았다.

이번 보수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브렉시트와 관련해 강경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운명 가를 브렉시트 운명은 (CG)
영국 운명 가를 브렉시트 운명은 (CG)

[연합뉴스TV 제공]

존슨 전 장관은 오는 10월 31일을 기해 무조건 EU에서 탈퇴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도 10월 말까지 EU와 새로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할 수 있다'(can-do)는 정신을 찾아야 할 때"라며 "우리는 10월 31일 EU에서 탈퇴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지와 추진력이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가 달착륙 50주년을 맞은 것에 빗대 "1969년에 사람이 손으로 짠 컴퓨터 코드로 지구 대기에 마찰 없이 재진입할 수 있었다면,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에서도 장벽 없는 무역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술 비관주의자'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필요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내려는 진짜 사명감이 있다면 인류가 해결하지 못할 만큼 복잡한 임무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당 출신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일간 더타임스 기고문에서 "대중의 지지 없이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라며 "아무도 '노 딜'의 충격을 모른다. 단지 매우 힘든 정도에 그칠 수도 있지만, 대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된다면 "'노 딜'과 EU 잔류를 놓고 다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확실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BBC 방송은 블레어 전 총리 후임자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 역시 이날 런던에서 열리는 연설에서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면 영국 경제가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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