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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어묵하믄 부산 아이가"…쑥쑥 크는 어묵산업

송고시간2019-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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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주도로 시장규모 4년간 4배 성장…지역 전략산업 육성

세계인 입맛 겨냥 수출시장 확대…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다양한 모양의 부산어묵
다양한 모양의 부산어묵

[연합뉴스 자료]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전국에서 유통되는 어묵의 30%는 부산에서 만든다.

'부산어묵'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리적표시제 품목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브랜드처럼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다.

부산 소비자연맹이 부산을 대표하는 상품 혹은 기업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부산어묵은 2013년만 해도 1위 기장미역, 2위 생선회에 한참 못 미치는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조사에선 생선회와 기장미역을 제치고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부산 어묵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 분야 지원사업에 선정된 2014년부터 지역전략 식품산업 육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부산 어묵산업 전체 매출규모는 사업 추진 전인 2013년 437억원에서 2017년에는 1천238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어묵 매출이 4천450억원에서 6천680억원으로 연평균 10%씩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부산 어묵산업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관련 일자리도 2013년 328명에서 2017년 613명으로 배가량 늘었다.

포장되기 전의 어묵 완제품
포장되기 전의 어묵 완제품

[연합뉴스 자료]

부산 어묵산업은 삼진어묵, 고래사 등 지역 중소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국내 어육업체 매출 상위 20개사 가운데 부산 어육업체는 삼진어묵, 늘푸른바다(고래사), 부산식품(범표), 대광F&C(새로미), 효성어묵, 미도식품, 부산세광식품, 해맑은식품 등 모두 8개사에 이른다.

부산 어묵업체는 백화점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어묵을 국민식품 반열에 올려놓았다.

반찬용이나 길거리 음식에 머물던 어묵을 베이커리형 고급식품으로 변신시킨 1등 공신이 부산 어묵업체들이다.

어묵고로케를 시작으로 새우말이, 치즈어묵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프리미엄 어묵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했다.

2015년 방콕에서 열린 '수리미 스쿨'(Surimi School) 자료를 보면 한국인 1인당 냉동연육(Surimi) 소비량은 연간 6㎏으로 일본의 4.7㎏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수리미 업계는 한국에서의 어묵 베이커리 인기가 세계 냉동연육 소비량까지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시장을 평정한 부산어묵은 최근 들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중국, 일본을 넘어 동남아,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

[연합뉴스 자료]

삼진어묵은 한류 열풍이 뜨거운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서 최근에만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인도네시아 2, 3, 4호점 등 4개 매장을 잇달아 개점했다.

늘푸른바다 베이커리도 수제어묵 판매 등으로 해외에서 판촉 행사를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부산본부세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부산지역 업체가 수출한 어묵은 5천854t, 1천748만8천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어묵 수출량의 3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어묵업체 관계자는 "어묵은 수산가공 단백질로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 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지역 어묵산업의 성장과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묵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부산 어묵산업의 매출규모를 전국 대비 40%(2017년 기준 35.8%)로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 2천명(2017년 1천700명), 원료 자급률 10%(2017년 4%)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어묵산업 생산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 및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는 한편 수출과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한다.

특히 부산 어묵가공 업체의 44%가 집적한 사하구 장림수산물가공단지를 활용해 생산·제조·유통·관광이 이어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장림항 어촌뉴딜 사업과 연계해 사하구∼강서구를 잇는 문화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어묵축제를 만들어 글로벌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묵은 부산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일자리·매출·수출 등에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품목"이라며 "어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혁신클러스터 등 산업기반 조성, 우수 상품 개발, 수출 활성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묵
어묵

[연합뉴스 자료]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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