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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북한서 약혼반지 대용으로 인기…100% 도청

송고시간2019-07-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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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문 '아리랑151' 입수, 정보교환으로 '전국 식량가격 평준화'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북한에서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가 여성에게 약혼반지 대신 주는 예물로 쓰이는 사례가 몇년전부터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 관계 소식통으로부터 북한산 스마트폰 '아리랑 151'을 입수했다면서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의 말을 인용, 이렇게 전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에는 휴대전화 사업이 귀중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가 입수한 스마트폰은 '평양'과 함께 북한의 양대 브랜드인 '아리랑' 제품 중 2015년에 나온 개량형 '아리랑151'이다. 북한에서 스마트폰은 '터치폰'으로 불리며 2013년 처음 등장했다.

북측이 제공한 휴대폰
북측이 제공한 휴대폰

(평양=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기간 북측이 남측 관계자에게 제공한 휴대폰. 2018.4.4 cityboy@yna.co.kr [2018.12.18 송고]

이 스마트폰에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의 도서열람 ▲북한과 러시아, 인도 등의 영화와 드라마 ▲시력검사도 할 수 있는 건강진단 ▲평양의 주요 장소를 소개하는 내비게이션 '나의 길동무' ▲죽이나 국 조리법과 효용을 가르쳐 주는 '요리교실' 등 38가지 앱이 탑재돼 있으며 카메라도 달려 있다.

앱 중에는 제품을 소개하는 6분 미만의 동영상도 있다. 이에 따르면 아리랑151의 내부 기억량은 32기가바이트, 두께 7.65㎜, 무게 148g이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은 작년 10월 국회답변에서 북한의 휴대전화는 580만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구가 2천500만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보급률이 20%가넘는다.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북한 각지의 식량가격이 평준화됐다고 한다. 싼곳을 찾는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한 결과다. 도로와 철도에서의 검문활동, 산나물 자생지와 같은 생활정보를 교환하는 역할도 한다.

값은 결코 싸지 않다. 평양시민 4인 가족의 최저 생활비가 월 100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해 '아리랑'은 620 달러, 또 다른 유명 브랜드인 '평양'은 740 달러다. 가장 싼 구식 휴대전화도 270 달러라고 한다.

이용료는 3개월당 2천500원(실질환율로 0.3 달러 상당)이며 월 200분의 통화와 문자 메시지 20회 이용이 가능하다. 그 이상 사용할 경우 통화 800분과 메시지 100회 분의 선불카드를 15달러에 구입한다.

북한 관계 소식통은 중동에서는 사진과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SNS가 2011년 '아랍의 봄'을 촉발했지만 "북한에서 아랍의 봄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북한에서는 2004년 4월 평안북도 룡천에서 발생한 열차폭발사고 이후 휴대전화 국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2008년 서비스를 재개한 건 "당국이 100% 도청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휴대전화기를 구입할 때는 체신관리국에 산청서를 제출한다. 보안 담당자들의 사인이 필요하다. 휴대전화 번호는 1인 1개로 다른 사람에게 무단 양도할 수 없다.

국내로 한정된 인트라넷 통신만 가능하며 외부 인터넷 접속은 할 수 없다. 통신내용은 당국이 자동으로 기록해 3년간 보관하며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조회할 수 있다.

아리랑의 앱으로 볼 수 있는 영상과 사진, 음악에 한국, 미국, 일본 것은 눈에 뜨지 않았다. 체신관리국 담당자에게 뇌물을 주고 장사 등의 목적으로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전화를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의 경우 휴대전화 검열시기가 다가오면 담당자가 이용자에게 연락해 미리 회수한다고 한다.

(ENG cc) 북한 최신 스마트폰에 파파고·티머니가 있다?! | 북한터치 ep.02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B8NEK5zLab4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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