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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동료에서 배신자 전향' 고브 다시 중용

송고시간2019-07-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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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내각서 환경장관 맡았던 고브, 국무조정실장 임명

英 정부 '노 딜' 브렉시트 준비 총괄…주요 내각 위원회 주재

마이클 고브 영국 신임 국무조정실장 [EPA=연합뉴스]
마이클 고브 영국 신임 국무조정실장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55) 영국 신임 총리가 자신의 첫 내각에서 마이클 고브(51) 환경장관을 중용하면서 둘의 관계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신임 국무조정실장 겸 랭커스터 장관(Chancellor of the Duchy of Lancaster)에 테리사 메이 내각의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을 임명했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앞으로 정부 내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준비 전반을 관할하게 된다.

이전 메이 내각에서 국무조정실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브렉시트부는 '노 딜' 브렉시트 준비를 해왔지만, 존슨 내각에서는 두 부처의 역할이 바뀌었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이는 EU 측에 영국이 '노 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노 딜' 준비 총괄 외에도 주요 내각 위원회를 주재하고,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와의 협력을 관할한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그러나 전임자인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과 달리 부총리 역할은 수행하지 않는다.

대신 도미니크 랍 신임 외무장관이 부총리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존슨 신임 총리와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옥스퍼드 동문이자 30년 지기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존슨은 영국의 EU 탈퇴 캠페인에서 좌장 역할을 맡았다. 고브는 존슨의 최측근이었다.

존슨이 총리가 되면 고브는 내각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존슨과 고브의 동행은 고브가 당시 보수당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독자적인 출마를 선언하면서 끝이 났다.

고브는 "EU 탈퇴가 더 나은 미래를 줄 것이라고 주장해 온 존슨 뒤에서 팀을 이뤄 돕기를 원했지만 그가 리더십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브의 출마 사실이 전해진 뒤 약 9시간 후 존슨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결국 테리사 메이 당시 내무장관이 총리에 선출됐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캠페인을 이끌었던 존슨(왼쪽)과 고브 [EPA=연합뉴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캠페인을 이끌었던 존슨(왼쪽)과 고브 [EPA=연합뉴스]

존슨이 고브에게 배신감을 느껴 이후 둘의 관계는 소원해졌으나, 3년이 지나 존슨이 총리가 되면서 옛 친구인 고브에게 다시 손을 내밀게 됐다.

더타임스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승리한 두 사람이 영국의 EU 탈퇴를 위해 재결합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실력을 중시하는 존슨 총리가 그동안 여러 각료직을 맡아 능력을 보여온 고브를 높게 평가해 과거를 뒤로하고 다시 기용하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교육부 장관, 법무부 장관, 환경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기존의 전통에 도전하는 과감하고 개혁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환경장관으로 일하면서도 여러 급진적인 정책을 도입, 환경운동가 그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날 존슨 총리 취임 이후 총리관저에서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면담했을 때 두사람 사이에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고브 측 관계자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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