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밀양 헛간에 신생아 버린 친모 검거…"죄책감에 마음 아파"(종합)

송고시간2019-07-26 10:5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김선경 기자
김선경기자

홀로 출산 하루 뒤 담요에 싸서 버려…DNA 검사 결과 일치

경찰, 허위자백한 다른 여성 '혐의없음' 송치 예정

영아유기 현장서 발견된 유류품
영아유기 현장서 발견된 유류품

[경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밀양 한 헛간에 신생아를 버린 비정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경찰에 엉뚱하게도 허위 자백을 한 다른 여성은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나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영아유기 혐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밀양시내 한 주택 헛간에 갓 태어난 여자 아기를 분홍색 담요에 싼 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유기 하루 전인 9일 오후 6시께 본인 집 화장실에서 홀로 출산해 아기를 데리고 하룻밤을 잔 뒤 다음 날 아기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병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 지난 25일 오전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또 행적 조사에서 A씨가 탄 차량이 범행 현장 주변을 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DNA 긴급 검사를 의뢰했다.

이어 당일 오후 A씨가 아기의 친모가 맞다는 회신을 받았다.

A씨는 "몸이 좋지 않은 데다 여러 사정상 아기를 양육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아기를 발견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서 키워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며 "유기 이후 뉴스를 보고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hI6lAzENg1Y

앞서 A씨가 아닌 다른 여성을 피의자로 입건한 경찰은 DNA 검사 결과 지난 18일 해당 여성이 친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해당 여성은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기까지 했지만, 우울증 등에 허위 자백을 한 것으로 경찰은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영아유기 혐의로 입건한 여성은 이번 사건과는 관련 없음이 확인돼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기는 유기 하루 뒤인 지난 11일 오전 7시께 몸 곳곳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 채로 해당 주택에 사는 할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할머니는 다른 주민들과 함께 아기를 씻기고 탯줄을 자른 뒤 119에 신고했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6일 동안 입원한 뒤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현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한 양육시설에서 애칭으로 불리며 보살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s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