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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곳 없는 부산 50대 '고용 절벽' 심각

송고시간2019-07-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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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포기 '실망노동자' 전락 우려…맞춤 정책으로 취업 가능성 높여야

부산 경력직 특화 일자리 박람회
부산 경력직 특화 일자리 박람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지역 50대 고용 절벽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0대는 취업을 위해 노력해도 끝내 고용이 이뤄지지 않아 취업을 포기하는 이른바 '실망노동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최근 부산·경남지역 고용변화 요인분석 및 시사점' 연구조사를 보면 부산지역 50대 고용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2015∼2018년 사이 연령별 취업자 수에서 가장 많이 감소하는 연령이 50대로 나타났다.

이 기간 30대 취업자 수는 매년 평균 6천200명 줄었다.

40대도 매년 평균 7천400명이 줄었다.

50대는 이보다 훨씬 많은 한 해 평균 1만1천900명이 줄었다.

4년 동안 50대 4만7천600명이 실업자로 전락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경남지역 50대 취업자 수는 오히려 매년 평균 1만4천500명이 늘었다.

60대는 매년 평균 부산 1만7천400명, 경남 2만500명 각각 늘어났다.

60대 취업이 늘어난 것은 고령층(60대 이상)에 대한 정부 고용 정책(36시간 미만 단기 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경남과 달리 부산이 50대 취업자 수가 대폭 줄어든 것에 대해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부산의 제조업 고용 위축과 함께 자영업 포화 상태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남의 50대 실업자는 소도매, 식당 등 자영업, 농업근로자 등으로 진출할 여력이 있지만, 부산은 자영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놓여 직장을 잃은 50대를 수용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산 연령별 고용증감률
부산 연령별 고용증감률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영업 포화상태에다 내수 부진, 외국인 관광객 감소, 인건비 부담 등도 요인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50대들은 일자리를 찾다가 지쳐 어쩔 수 없이 구직을 포기하는 실망노동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 육성, 숙박음식업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적인 정책을 펴 취업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관계자는 "부산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해양 도시로서 부산, 역사 속의 부산 등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자영업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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