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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누명 벗은 독립운동가 조봉암 선생 석상 인천에 건립

송고시간2019-07-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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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5천554명이 8억5천만원 모금…건립추진위 구성 방침

죽산 조봉암 묘역
죽산 조봉암 묘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인 죽산 조봉암 선생의 석상이 서거 60주기를 맞는 올해 건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새얼문화재단은 조만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석상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재단 측이 죽산 선생의 석상 건립을 위해 2011년부터 모은 기금은 이날 현재까지 모두 8억5천788만원이다.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5천554명이 성금을 보탰다.

원래 죽산 선생의 동상 건립을 추진해온 재단은 희소성과 재질 특성 등을 고려해 석상을 건립하기로 지난해 10월 방침을 바꿨다.

석상을 건립할 장소는 추진위가 꾸려진 뒤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지만, 이미 일부 군·구가 죽산 선생의 석상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견을 재단 측에 전했다.

죽산 선생의 출생지인 강화도나 거주지였던 중구 등지가 그와 역사적으로 관련이 있는 장소다.

건립될 석상 옆에는 모금에 동참한 시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동판도 함께 세울 예정이다.

이경미 새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현재 조각가를 선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단계여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올해 안으로 석상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899년 인천 강화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죽산 선생은 치열한 항일 운동을 벌이다가 1932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7년간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제헌 국회의원과 2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그는 진보당을 창당했지만, 1958년 이른바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등으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됐으나 2심과 3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재심 청구가 기각되면서 1959년 7월 형장의 이슬이 됐다.

이후 유족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인 대법원이 2년여의 심리 끝에 2011년 1월 무죄 판결을 내려 사형 집행 52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죽산 선생의 서거 60주기인 31일 오전에는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조성된 그의 묘역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유족들은 매년 이곳 묘역에서 죽산 선생의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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