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英 중앙은행, 올해·내년 성장률 1.3%로 하향조정(종합2보)

송고시간2019-08-02 02:0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노 딜' 브렉시트시 더 떨어질 것"…美 인하 불구 기준금리는 0.75% 동결

영란은행 [EPA=연합뉴스]
영란은행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일(현지시간) 올해와 내년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내놓은 '8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영국 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까지는 올해 1.5%, 내년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란은행은 2017년 말 이후 글로벌 성장 둔화, 최근의 무역분쟁 등이 영국 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은 특히 2020년 1분기에 영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을 33%로 평가했다.

영란은행의 성장률 전망은 영국이 합의 하에 유럽연합(EU)을 떠나는 것을 전제했다.

영란은행은 만약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가 발생하면 추가 성장률 하락, 물가 상승, 파운드화 가치 절하 등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기준금리의 경우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번 위원회 회의에서 전체 9명의 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은 최근 경제성장세가 직전 전망(5월)에 비해 약화됐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된 점을 고려해 향후 통화정책은 협상 진행과정, 이에 따른 경제·금융 시장 반응 등을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리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 검토를 시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던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됐다.

영란은행은 이후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9개월만인 지난해 8월 다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됐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대비된다.

미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주요 투자은행들은 영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예상에 부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언급 등을 감안하면 영란은행의 정책 스탠스가 기존의 긴축 위주에서 다소 중립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pdhis95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