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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나눔 인술로 프로농구 선수 꿈꾸는 러시아 소년

송고시간2019-08-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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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 무료 팔 교정 수술 성공…3일 퇴원

러시아 소년 무료 팔 교정 수술
러시아 소년 무료 팔 교정 수술

최영균 해운대백병원 국제진료센터장, 다닐 군, 정형외과 김영복 교수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러시아 한 소년이 부산에서 나눔의료로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주인공은 러시아 소년 다닐(17) 군.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에서 후천적으로 휘어진(외반주 변형) 팔 교정 수술을 받은 다닐 군은 수술과 치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3일 퇴원과 함께 새로운 인생 설계에 나선다.

'외반주 변형'은 소아 주관절 골절이 부적절하게 치료되었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다닐 군은 과거 팔꿈치 주위 골절로 러시아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적절하지 못한 치료로 인해 팔뼈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져 팔 변형 각도가 심하게 뒤틀렸다고 한다.

다닐 군은 농구대회 MVP를 수상할 정도로 농구에 소질을 보여 프로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현지 의료 사정상 수술을 받으려면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농구선수 길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해운대백병원 의료진이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드마마재단 협조로 의료상담회를 열었던 것.

다닐 군 어머니는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상담회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농구선수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 꿈을 위해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해운대백병원 전경
해운대백병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머니의 애절한 모성에 감동한 해운대백병원은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나눔의료' 대상자로 다닐 군을 선정했다.

해외 의료시장 개척을 하고 있는 해운대백병원은 러시아 의료재단과 협력해 나눔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소년은 지난달 23일 한국에 도착, 해운대백병원 정형외과 김영복 교수로부터 '역방향 계단식 절골술'을 받았다.

어려운 기술이지만 교정 부위가 반대로 튀어나오는 이차적인 변형이 없어 튼튼한 고정이 가능한 수술을 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신경이나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이 없이 완벽한 교정을 했다"며 "환자도 교정된 팔 모양에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4∼6개월 후에는 완전한 모양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년이 꿈을 이루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의술을 베풀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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