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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 출전 국내 유일 장애인 이동현 씨

송고시간2019-08-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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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깨고 비장애인과 함께 역영하는 모습 보여 주고 싶어"

어머니 정순희 씨 "모든 장애인과 부모에게 용기와 힘 됐으면"

이동현씨와 어머니 정순희씨.
이동현씨와 어머니 정순희씨.

[조직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2019광주세계마스터즈 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국내 유일의 장애인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자폐 장애 1급인 이동현(29·광주 동구 학동) 씨.

그는 이번 대회에서 경영 25∼29그룹 자유형 100m(13일), 접영 50m(14일), 접영 100m(15일) 등 3개 종목에 출전한다.

이씨는 1천34명의 국내 참가선수 가운데 유일한 장애인이며, 전 세계 참가자 4천32명에서 3명의 장애인 가운데 1명이다.

이씨는 요즘 오전·오후 2시간씩 하루 4시간의 맹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씨의 생각은 수영을 오래 해온 국내외 비장애인들과 실력을 겨루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함께 시합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씨는 사실 '예' '아니오' 등 아주 간단한 대화만 가능하다.

그런 그를 재활시키고 살피는 것은 온전히 어머니 정순희(58) 씨의 몫이다.

자신의 삶보다 아들의 인생을 함께 살아온 정씨는 이번에도 아들에게 멋진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뜻으로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

동현 씨가 수영을 처음 시작한 것은 중2였던 15살 때다.

어머니 정씨는 자폐 장애에 수영이 좋다는 주변의 말에 망설임 없이 아이를 수영장으로 이끌었다.

다행히 동현 씨도 수영을 좋아해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전문 수영 지도자인 문병남 씨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했다.

비장애인이면 한 번에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이라도 동현 씨는 수백번, 수천번의 반복적 훈련을 통해서야 겨우 익힐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한때는 장애인 전국체육대회에서 광주 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기록이나 순위보다 수영을 통해 동현 씨의 언어 구사와 행동 능력이 많이 개선된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

정씨는 "광주에서 세계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현이에게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멋진 역영의 경험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어 참가를 신청했다"면서 "세계대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모습이 세상의 모든 장애인과 그 부모들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이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많이 하려고 하지만 실제 연습할 수영장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장애인 수영 시설이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훈련하는 이동현씨.
훈련하는 이동현씨.

[조직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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