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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패스트트랙 고발' 여상규 예방…余 "중립적 수사 바라"(종합)

송고시간2019-08-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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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장에게 '파사현정' 휘호 받기도…8일 황교안·나경원 예방

'출석 불응' 의원들 수사 방향 취재진 질문엔 '침묵'

윤석열 예방 받은 여상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왼쪽)이 7일 오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있다. 2019.8.7 toadboy@yna.co.kr(끝)

윤석열 예방 받은 여상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왼쪽)이 7일 오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있다. 2019.8.7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설승은 이은정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은 7일 오후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예방했다.

소관 상임위원장을 찾아 의례적으로 취임 인사를 하는 자리였지만, 여 위원장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고발당해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두 사람 사이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법사위원장실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윤 총장은 "곧 출장이라고 들었다"며 "검찰을 여러 가지로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여 위원장은 "총장님이 잘하셨다. 일 잘하기로는 총장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윤 총장은 "많이 가르쳐주시고 저희가 잘못하는 게 있으면 정확하게 지적해달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여 위원장은 "여야 편향되지 않게 중립적으로 (수사를) 해주시면, 그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해 진행 중인 패스트트랙 수사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 총장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비공개로 잠시 대화를 이어갔다.

이야기 나누는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왼쪽)이 7일 오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8.7 toadboy@yna.co.kr

이야기 나누는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왼쪽)이 7일 오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8.7 toadboy@yna.co.kr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같은 당 엄용수·정갑윤·이양수 의원 등과 함께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고발당한 여 위원장은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3차례 출석 통보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

영등포경찰서는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는다.

윤 총장은 오는 8일 오전과 오후 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한다.

그는 이날 국회 일정을 마친 뒤 '한국당 지도부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냐', '패스트트랙 수사에 불응하는 의원들을 강제수사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 마이크 켜주는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하기 위해 마이크를 켜는 윤 검찰총장을 도와주고 있다. 2019.8.7 toadboy@yna.co.kr(끝)

윤석열 검찰총장 마이크 켜주는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하기 위해 마이크를 켜는 윤 검찰총장을 도와주고 있다. 2019.8.7 toadboy@yna.co.kr

윤 총장은 오후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 등도 차례로 찾았다.

손 대표는 "검찰총장이 세긴 센 모양이다. 취임 인사에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정권에 적극 협조하는 사람은 중용하고 정권 쪽을 수사한 사람은 좌천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강직함과 소신, 개혁 의지를 갖고 검찰 인사를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2016년 총선 전에 윤 총장에게 국민의당 영입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당시 새누리당의 제안도 거절해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국회의 경륜 있는 선배님들께서 저희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적해주시는 것에 대해 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검찰에 대한 기대와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업무를 해나가는 데 큰 가르침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사위 소속인 오신환 원내대표와 만나서는 "무역·경제에서 촉발된 안보 문제들이 있는데 공정하게 처리하면서 국가 안보와 경제 살리기에 지장이 없도록,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희상 의장, 윤석열 총장에게 '파사현정' 족자 선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7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 적힌 족자를 선물하고 있다. 2019.8.7 yatoya@yna.co.kr(끝)

문희상 의장, 윤석열 총장에게 '파사현정' 족자 선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7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 적힌 족자를 선물하고 있다. 2019.8.7 yatoya@yna.co.kr

앞서 윤 총장은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고 쓴 친필 휘호를 선물 받기도 했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문 의장은 "적폐 수사는 전광석화, 쾌도난마처럼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루해하고, 잘못하면 보복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며 "검찰이 신뢰를 잃으면 권력에 치이고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국민께 보고드렸다"며 "검찰의 법 집행이 경제 살리기에 역행하지 않도록 수사의 양을 줄이되 경제를 살려 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사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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