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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 한잔할까"…전주 가맥축제 개막

송고시간2019-08-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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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날도 더운데, 시원한 맥주 한잔할까."

전북 전주의 독특한 음주문화인 '가맥'(가게 맥주의 줄임말)을 알리기 위한 가맥축제가 8일 오후 개막한다.

전주 가맥축제
전주 가맥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까지 사흘간 전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북도 경제통상진흥원, 하이트진로 등이 후원하며 전주를 대표하는 가맥업소 19곳이 참여한다.

또 가맥 콘서트 및 공연, 장기자랑, 안주 판매 부스 운영, 각종 이벤트 등이 곁들여진다.

저렴한 술값과 소박한 안주로 하루의 피로를 덜어준 가맥은 비빔밥, 콩나물국밥, 막걸리와 함께 전주를 대표한다.

다른 지역에도 가맥이 있지만, 그 역사나 문화는 전주를 따라오지 못한다.

전주의 가맥문화는 1980년대 초반 전주 경원동 일대 작은 가게들이 탁자와 의자 몇 개를 놓고 맥주를 팔기 시작하면서 태동했다.

역사로 보자면 불혹을 바라볼 정도로 이제는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안주는 갑오징어나 황태, 계란말이, 땅콩 등 맥주와 함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중 백미는 마른 갑오징어다. 마른 갑오징어는 오징어보다 질겨서 망치로 두드려 살을 부드럽게 해내오는데, 가맥집마다 갑오징어를 찍어 먹는 양념장이 달라 이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원한 얼음 맥주
시원한 얼음 맥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 가맥집은 300곳 이상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맥주 한 병값이 2천∼2천500원이어서 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갑이 얇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어 가맥집을 선호한다.

여름에는 야외에 놓인 탁자와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까지 갖춰 열대야에 잠 못 드는 시민들을 부르기도 한다.

전주의 대표적인 가맥집들이 총출동하는 축제는 올해로 5회째로 매년 국내외 관광객 3만명 안팎이 찾았다. 당연히 미성년자는 출입 금지다.

이 근 전주 가맥 축제추진위원장은 "가맥축제는 전주의 독특한 음주문화를 널리 알려 전북을 찾는 관광객에게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마케팅이자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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