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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 사회 상층 과잉 점유…사회불평등으로 이어져"

송고시간2019-08-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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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신간 '불평등 세대'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른바 '386세대의 장기독점'을 지적하는 논문으로 주목받은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의 신간 '불평등 세대-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문학과지성사 펴냄)가 나왔다.

신간은 이 교수가 지난 3월 '한국사회학' 봄호에 실은 논문 '세대, 계급, 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를 바탕으로 한다. 시민사회 조직부터 국회, 정당, 기업에 이르기까지 386세대가 과잉 점유 중이라고 지적한 논문은 온라인에서 다양한 논쟁을 끌어냈다.

책은 민주주의 완성과 불평등 심화가 공존하는 우리 사회를 '세대'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다. 각자 다른 경험을 한 세대와 그에 기반한 '세력화' 과정이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특정 세대가 자신들의 세대 네트워크를 통해, 혹은 세대의 기회(운)를 통해 이 위계구조 상층을 '과잉 점유'하면서 세대와 위계가 얽힌다. 세대 네트워크가 노동시장과 기업조직의 '위계 구조'를 날줄이 돼 연결하면서 '세대의 정치'는 '정치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세대론을 통해 한국형 위계구조를 분석하면서 1930년대 태어난 산업화 세대, 1960년대 태어난 민주화(386)세대, 1990년대 태어난 청년 세대를 차례로 호출한다.

책 초반부는 386세대가 정치·경제 권력을 오랫동안 과도하게 누리면서 "불평등의 치유자가 아닌 불평등의 생산자이자 수혜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중반부는 386세대가 민주화 투쟁을 통해 산업화 세대를 극복하려고 했지만, 이들이 구축한 '세대 네트워크'도 기존 위계구조 위에 구축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386세대가 상층을 장악한 한국형 위계구조의 소외자와 희생자로 지목된 이들이 1990년대 태어난 동시대 청년과 여성이다.

저자는 이러한 세대간, 세대내 불평등 구조의 해결방안으로 세대간 연대임금, 연공(임금)제 폐지/약화, 세대간 연금의 이전율 조정과 세대 내 재분배, 세대간 주거권 재분배 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유타대와 시카고대 조교수를 거쳐 2013년 시카고대 종신교수로 임명됐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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