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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등 2개교 욱일기 교표 등 학교 내 일제 잔재 수두룩

송고시간2019-08-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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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개교 조선침탈 상징 향나무·3개교는 일본 나라꽃인 벚꽃 교목

16개교 친일인사 작사·작곡 교가…담임 등 일제용어 사용 여전

부산교육단체 "일제 잔재 전수조사하고 시교육청 나서 청산해야"

동항초등학교 교표
동항초등학교 교표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지역 학교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마크(교표) 등 친일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12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중앙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 잔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제공한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동항초등학교, 천가초등학교 등 2개 학교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교표를 사용하고 있다.

명륜초등학교는 욱일기를 형상한 교표 디자인을 2017년 수정했다.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 잔재 실태조사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 잔재 실태조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2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중앙현관 앞에서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 잔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8.12 ccho@yna.co.kr

122개 학교가 일본 향나무(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1909년 조선 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국채보상운동이 진행되던 대구에 가서 의도적으로 기념 식수해 조선침탈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23개 학교가 히말라야시다(설송), 33개교가 연산홍, 16개교가 국화, 3개교가 벚꽃을 각각 교목으로 하고 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설송은 일본이 3대 미수(美樹)로 꼽은 나무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들어와서 국내에 퍼진 대표적 수종이고 연산홍과 국화, 벚꽃은 일본이 원산지이거나 일본 왕실 상징 또는 일본 국화로 교목으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16개 학교에서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여전히 부르고 있고 교가 내용에서 성차별적인 내용이 있는 곳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임, 교감, 각종 상장(개근상·정근상·표창장), 차렷, 경례, 교문지도, 군대식 거수경례, 애국 조회, 조회대, 주번제 등 일본강점기 때부터 사용되는 용어가 다수 남아 있다"며 "한 고등학교에는 친일 인사 안용백 흉상이 설치돼 있다"고 문제를 삼았다.

이 단체는 부산시교육청에 학교 내 일제 잔재를 전수조사하고 청산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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