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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을 한 가문 일곱 충신의 역사…강진 '칠충사'를 아시나요

송고시간2019-08-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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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윤씨 종친 '충의 정신 기억하기' 현양 사업 박차

칠충비문
칠충비문

[해남 윤씨 중앙종친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 국난에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순절한 일가(一家) 충신들의 역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후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선조들을 현양(顯揚) 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전남 강진군과 해남 윤씨 중앙종친회에 따르면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화암사(華巖祠)에는 해남 윤씨 충신 7명의 위(位)가 모셔졌다.

일곱명의 충신이 배향됐다고 해 칠충사(七忠祠)라고도 불리는 사당은 의병을 일으켜 외세에 맞서 싸운 형제, 숙질 등 가문의 역사를 담고 있다.

화암사 창건은 애초 윤신, 윤치경, 윤이경, 윤익경, 윤동철 등 5명의 충신을 기리려고 유림, 후손들이 1811년 동네에 붉은 문을 세워 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는 '정려(旌閭)'를 내려 달라고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1823년 유림이 통문을 돌려 사당 건립을 재차 요청하자 태학(太學)에서 조정에 건의해 사당을 건립했다.

그러나 화암사는 1871년 서원 철폐령으로 사라졌다.

유림은 묻힐 위기에 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1926년 '화암사지'를 펴내 충신들의 업적을 세상에 알렸다.

후손들은 1975년 사당을 재건하고 1987년부터는 윤륜, 윤동노의 위를 더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화암사는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9호로 지정됐지만, 지역민조차도 유래와 의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온 문중에서 단 한 사람의 충신만 나와도 이름난 가문이 되는데 한 가문에서 일곱의 충신이 나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느냐"며 "다행히 종친회에서 현양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들어 가는 충의 정신과 애국심이 살아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절문
충절문

[해남 윤씨 중앙종친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종친회에서는 본격적인 현양을 위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좁은 진입로를 확장하는 등 시설 보완을 검토하고 체계적인 관리 계획도 세울 계획이다.

종친회 관계자는 "각계 의견을 충분히 모아 재원이나 효율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가문을 떠나 선조들의 충의 정신이 밝게 드러나 알려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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