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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수도권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전면 금지

송고시간2019-08-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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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라호르 시내의 하천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찼다. [AFP=연합뉴스]

파키스탄 라호르 시내의 하천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찼다.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씨름해온 파키스탄이 수도권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13일 워싱턴포스트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4일부터 이슬라마바드 등 수도권에서 모든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인구 2억명의 파키스탄은 현재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추정치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1년간 배출되는 비닐봉지는 550억장이 넘는다.

이처럼 쏟아지는 비닐봉지는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버려진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배수 시설도 자주 막혀 우기에는 도심이 쉽게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한다.

개나 염소 등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마구 먹으면서 생태계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키스탄 기후변화부의 말리크 아민 아슬람은 "2억 인구의 건강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차량으로 옮겨지는 비닐봉지 쓰레기. [AFP=연합뉴스]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차량으로 옮겨지는 비닐봉지 쓰레기. [AFP=연합뉴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벌금을 무겁게 책정했다.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자와 판매자에게 각각 31달러(약 3만8천원)와 63달러(약 7만6천원)의 벌금을 매기기로 했다.

일회용 비닐봉지를 제작한 업체에는 3만1천달러(약 3천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200달러에 불과한 파키스탄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올해부터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도 최근 정부 공공기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등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등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가세하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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