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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스페인 등 EU 6개국 난민 147명 분산 수용"(종합)

송고시간2019-08-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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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총리 - 극우 부총리 反난민 정책 두고 설전…내분 양상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독일 등 유럽연합(EU) 6개국이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Open Arms)의 구조선에 탄 난민 147명을 분산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NSA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내각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포르투갈, 스페인, 룩셈부르크 등이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콘테 총리는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에게 보내는 페이스북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국가들은 모두 EU 회원국이다. EU 차원의 오랜 조율 끝에 나온 해결책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별 수용 난민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픈 암즈 구조선은 이달 초 세 차례에 걸쳐 리비아 연안에서 총 160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하지만 이탈리와 몰타 등 인접국이 모두 입항을 거부해 최초 구조 시점 기준으로 13일째 지중해 공해상을 맴돌았다.

구조된 난민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등 일부는 긴급한 의료 조치의 필요성 때문에 이탈리아로 먼저 옮겨졌고, 현재는 147명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Open Arms) 구조선에 승선해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Open Arms) 구조선에 승선해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AP=연합뉴스]

앞서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 지방 행정법원은 전날 "상황의 예외적인 엄중함과 긴급성"을 언급하며 오픈 암즈 구조선의 자국 내 입항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살비니 부총리가 법원 결정에 즉각 항소하기로 하고 새로운 입항 금지 칙령에 서명하면서 또 다른 대치 국면이 형성됐다.

구조선은 법원 결정 이후 이탈리아 해군 함정 2대의 호위를 받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인근 수백m 앞까지 진입했으나, 이탈리아 정부의 내부 의사 결정 상황과 궂은 날씨 등을 이유로 하루가량 해상 정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콘테 총리는 이날 공개서한에서 난민 정책에 있어 강경 일변도의 비타협적 태도를 고수하는 살비니를 강하게 비판했다.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계속 봉쇄할 경우 유럽에서도 완전히 고립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살비니 부총리는 "공해상에 있는 외국 선적이 이탈리아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면서 "앞으로도 난민 밀수꾼들과 해외에 있는 그 공범들에게 이탈리아 항구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현지 언론에서는 연립정부 위기를 둘러싸고 골 깊은 갈등을 겪은 콘테 총리와 살비니 부총리가 난민 정책에서 또다시 충돌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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