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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무슬림 美의원 2명 입국금지…반이스라엘 활동 이유

송고시간2019-08-16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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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틀라입·오마 하원의원…트럼프도 '방문 반대' 트윗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인 라시다 틀라입과 일한 오마 등 2명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아르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협의해 틀라입과 오마의 이스라엘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스라엘 보이콧' 활동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스라엘만큼 미국 의회를 존중하는 국가는 없지만, 이스라엘법은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2017년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틀라입과 오마는 미국 의회에서 이스라엘 보이콧을 부추기는 주요 운동가들"이라며 두 의원이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운동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라시다 틀라입 미국 하원의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라시다 틀라입 미국 하원의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틀라입과 오마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틀라입과 오마는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무슬림(이슬람교도)계 여성 하원의원들이다.

틀라입은 가족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팔레스타인계이고 오마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해왔다고 평가했다.

오마 의원은 올해 2월 유대인 단체 AIPAC(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의 입국 금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 직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그들(틀라입과 오마)의 방문을 허용한다면 큰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틀라입과 오마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날을 세워왔다.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는 "그들은 우리나라를 증오한다"며 틀라입과 오마를 포함한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의원 4명을 공격했다.

일한 오마 미국 하원의원[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한 오마 미국 하원의원[AP=연합뉴스 자료사진]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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