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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당 의원들 美 방문…"홍콩 시위 진실 알아야"

송고시간2019-08-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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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원들 만나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논의 계획

트럼프 시위대 만남 촉구에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시진핑에 "만나자"

트럼프,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우려"
트럼프,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우려"

(모리스타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유세 집회가 열리는 뉴햄프셔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 야당 의원들이 미국을 방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야당인 공민당 소속 데니스 궉, 앨빈 융 의원은 전날 미국 뉴욕을 방문해 비영리 단체인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행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관해 발언했다.

궉 의원은 "홍콩은 현재 아픈 상태이지만, 문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문제의 근원을 치료하기보다는 최루탄, 곤봉, 법원 임시 명령 등으로 시위가 잦아들기만을 기다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심각하게 아픈 환자에게 유효 기간이 지난 진통제를 주고 증세가 가라앉기만을 바라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무력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은 배를 뒤집어버리는 것과 같으므로 중국 정부의 이해와 어긋나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종말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같다"며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두 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관료, 의원, 기업가 등과 만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경찰의 시위대 과잉진압과 관련된 진상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방문이 주목받는 것은 이들이 미 의원들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미 의원들이 발의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 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1992년 제정된 미국의 홍콩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했다.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미국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과 금융 거래를 못 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한 민주, 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 법안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화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 시위대의 직접 협상을 거듭 촉구하며 "그(시 주석)가 시위대와 함께 마주 앉는다면 그는 15분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장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슈아 웡은 즉각 "시 황제가 홍콩에 와서 시위대와 직접적,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을 환영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시 황제'라는 표현은 지난해 개헌을 통해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 규정이 철폐돼 종신 집권이 가능해진 것을 비꼰 표현으로 읽힌다.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었다. 당시 그는 겨우 17세의 나이에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이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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