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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백만 송이 해바라기 매년 심는 황창렬 대표

송고시간2019-08-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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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태백 구와우에 식재…무채색 탄광촌 유채색 부활

매년 7월 말 해바라기 축제…"오감 느낄 자연 속 동물원이 꿈"

황창렬 해바라기문화재단 대표
황창렬 해바라기문화재단 대표

[촬영 배연호]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백두대간 산마루인 강원 태백시 구와우에 매년 100만 송이의 해바라기를 심는 사람이 있다.

황창렬 해바라기문화재단 대표다.

그는 2005년 처음 해바라기를 심었다.

해바라기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봄에 뿌린 씨가 자라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은 후 죽기 때문에 이듬해 다시 심어야 대를 이을 수 있다.

그는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이런 작업을 했다.

그의 해바라기밭 넓이는 10만㎡에 이른다.

해바라기밭이 광활하다 보니 작업도 힘들다.

그가 이렇게 힘든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고향인 검은 무채색의 탄광촌을 노란 유채색으로 부활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해바라기가 만개하는 매년 7월 말 태백해바라기축제를 연다.

올해 태백해바라기축제는 지난달 26일 막을 올렸다.

매년 2주간 열리는 태백해바라기축제 방문객은 태백시 인구보다 많은 약 5만명에 이른다.

방문객 대부분은 외지 관광객이다.

유료 운영인데도 특별한 홍보 없이 방문객 발길이 매년 이어진다.

황 대표는 16일 "노란색은 누구나 좋아하고, 해바라기는 어린 시절 고향의 여름을 생각나게 하는 꽃"이라며 "이런 이유로 태백해바라기축제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창렬 해바라기문화재단 대표
황창렬 해바라기문화재단 대표

[촬영 배연호]

해발 900m 고원을 노란 바다로 만든 그는 새로운 꿈을 꾸는 중이다.

그의 새로운 꿈은 광활한 해바라기밭 사이로 양, 토끼 등이 뛰어노는 대자연 속의 동물원이다.

그는 "대자연 속에서의 동물과의 교감은 단순히 시각을 통한 노란 바다의 감동을 넘어 구와우 일대를 오감으로 느끼고 즐기는 전국 최고의 힐링 장소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바라기문화재단은 최근에도 방문객이 계속 이어지자 애초 이달 11일까지이던 올해 태백해바라기축제 기간을 18일까지로 1주일 연장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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