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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제 기간 '소 잡다가'…터키서 3만5천명 병원행

송고시간2019-08-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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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의 희생제 풍경
터키 이스탄불의 희생제 풍경

[아나돌루=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연휴를 맞아 터키 전역에서 소·염소 등 희생 제물을 도축하다 3만5천여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1∼14일 희생제 기간 3만5천292명이 희생 제물을 도축하다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희생제 연휴 첫날인 11일에만 2만9천582명이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탄불에서만 2천948명이 응급실을 방문했고, 수도 앙카라에서는 2천3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터키 중부 콘야 주에서도 2천223명이 부상해 병원을 찾았다.

이슬람력으로 12월 10일부터 시작되는 희생제는 선지자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하자 신이 아들 대신 양을 제물로 바치게 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축제다.

이슬람권에서는 희생제 기간 소나 양, 염소, 낙타 등을 잡아 제를 올린 뒤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다른 이슬람권에 비해 유럽화·도시화한 삶을 사는 터키인은 희생 제물 도축에 서툰 경우가 많아 매년 희생제 기간 많은 수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응급실을 찾은 '아마추어 도축자' 대부분은 위험을 감지한 희생 제물의 몸부림에 균형을 잃고 도축용 칼로 자신 또는 동료의 몸에 상처를 냈다고 전했다.

또 희생 제물의 몸부림에 직접 상처를 입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터키는 인구의 99%가 무슬림이나 1923년 공화국 건립 당시부터 정교분리를 강조한 까닭에 정원·공원·광장·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대신 정부가 지정한 위생시설에서 희생제물을 도축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번 희생제 연휴 기간 위생시설 관계자 약 13만명이 휴일 근무를 해야 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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