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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서 미군 조금 더 줄이고 나서 철수 여부 결정"(종합)

송고시간2019-08-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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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군 예고…"탈레반과 대화 잘 되고 있어"

"아프간이 테러의 실험장이 될 순 없다…어떤 경우에도 정보요원은 유지"

트럼프, 아프간 주둔 미군 (PG)
트럼프, 아프간 주둔 미군 (PG)

[권도윤,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정을 위한 대화에 진척이 있다며 "아프간 정부 및 탈레반과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현재 (주둔군을) 약 1만3천명까지 줄였고, 조금 더 줄이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더 오래 남겨둘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적은 병력으로도 통제가 매우 잘 되고 있어서 조금 더 줄여도 되겠다. 그다음에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아프간 상황이 안정적임을 강조한 뒤 "(감축 여부는)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의 단계적 감축과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과 탈레반은 최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8차 평화협상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잠재적인 반군 위협에 대비해 정보 담당 인력은 남겨둘 계획임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일종의 둥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어떤 경우에도 정보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는 한 가지 이유로 거기에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이 테러의 실험장(laboratory for terror)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미군을 경찰력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경찰력과 같다"며 "그곳은 일종의 소굴과 같아서 어떤 경우에도 정보요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휴가 중인 지난 16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리조트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을 불러 아프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아프간 철군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미 정부는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말 알카에다를 지원한 탈레반 정권 전복을 위해 아프간에 침공한 뒤 미군을 주둔시켰다. 지금까지 미국이 투입한 비용은 1조 달러(약 1천200조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아프간에서 철수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회동 직후 트위터에 "아프간에 대한 매우 좋은 회의가 막 끝났다. 19년 전쟁에서 반대편에 섰던 많은 사람과 우리는 가능하면 거래를 하려 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의 회동이 있은 지 하루 만인 지난 17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63명이 목숨을 잃고 180명 이상이 다치는 등 대형 테러 사건이 발생해 무리한 철군 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폭탄테러로 아수라장 된 아프간 결혼식장
폭탄테러로 아수라장 된 아프간 결혼식장

(카불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두바이 시티' 웨딩홀 내부가 전날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leekm@yna.co.kr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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