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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교수 "경제보복 주장 일본 세력 소극적으로 변해"

송고시간2019-08-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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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
강연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

[촬영 최은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일본계 한국인 호사카 유지(63) 세종대학교 교수는 19일 "한국의 독립운동은 일본을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으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도 그와 같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19일 인천시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 속 한국사 바로 알리기(대한민국의 기원) 특강에서 "독립선언서는 평화 비폭력만 말한다고 알기 쉽지만 특히 일본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구(舊) 사상과 구(舊) 세력에 지배당한 일본 위정자의 착오 상태를 시정해야 한다'는 독립선언문 내용에 비춰 "여기서 말하는 구 사상과 구 세력에 지배당한 정권이 현재 아베 정권이며 이 정권의 사상은 대일본제국을 부활시키겠다는데 있다"고 역설했다.

극우파인 아베 정권은 당시의 식민 지배를 침략 전쟁이 아니라 아시아를 백인 지배에서 해방시킨 해방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IMF 통계를 보면 한국의 1인당 구매력이 세계 32위로 31위인 일본을 바짝 추격하는 단계"라며 "아베 정권 같은 극우파는 이를 참을 수 없고 이것이 경제 보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호사카 교수는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강력하게 주장하던 일본 내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최근 다소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침략 국가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전통적 보수 세력이 일본에서 몰락하면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강력히 주장했던 혐한 극우파들이 득세했다"며 "그러나 이번 보복 조치에 한국이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이자 이들의 자세가 상당히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부연했다.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호사카 교수는 한일 관계사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지 15년만인 2003년 한국으로 국적을 바꿨다.

그는 이달 5일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 대책특별위원회가 위촉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시교육청이 주최한 특강에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학생,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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